어느새 칸 트로피 3개..CJ ENM 이미경 뚝심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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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영어 이름),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국영화가 이 같은 쾌거를 올린 데는 한국 영화계의 '대모', '숨은 히로인'으로 불리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역할과 안목도 컸다는 평가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은 3년 전 '기생충'에 이어 올해 칸영화제에 진출한 두 작품의 크레디트에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리고 적극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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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
한국 영화계 '대모'로 불리며 뚝심 투자..해외서도 주목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영어 이름),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경쟁부문 트로피 두 개를 들어올리며 투자배급사 CJ ENM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영화가 이 같은 쾌거를 올린 데는 한국 영화계의 ‘대모’, ‘숨은 히로인’으로 불리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역할과 안목도 컸다는 평가다.
CJ ENM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 두 편의 투자 배급을 모두 맡았다.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하면 3년 사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만 세 편의 수상작을 배출한 것이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은 3년 전 ‘기생충’에 이어 올해 칸영화제에 진출한 두 작품의 크레디트에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리고 적극 지원했다.
이 부회장은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박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자 박수를 치면서 축하를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24일 기준 ‘기생충’이 보유한 한국 영화 최다 해외판매 기록(205개국)에 근접한 192개국에 선판매됐다.
‘브로커’는 171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브로커는 다음달 8일 개봉하고 헤어질 결심은 다음달 29일 극장에 걸린다. CJ ENM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에 버금가는 흥행 성적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기생충 등을 전폭 지원한 이 부회장은 해외에서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모’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영화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시기 한국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설립했다.
CJ는 계열사 CJ ENM을 통해 27년간 한국 영화 제작·투자·배급 등에 2조원 가량을 들였다. 꾸준히 한국 영화계에 투자해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여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의 배급도 CJ ENM이 맡았었다.
지난 3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의 국제 미디어 우먼’으로 이 부회장을 선정하고 “히트메이커 방탄소년단(BTS)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CJ ENM의 ‘기생충’까지 이 부회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조명했다.
앞서 영국 언론 BBC는 지난 2020년 기생충 등 한국영화의 성공을 조명하면서 이 부회장을 언급했다.
BBC는 이 부회장이 하버드 대학시절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열악한 인식을 접한 후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려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TV나 영화에서 그가 개입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고 이 부회장을 소개했다. 안목 있는 대기업의 후원이 한국 영화 성공에 뒷받침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명으로 이 부회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 부회장이 25년 전 남동생과 함께 CJ 미디어 부문을 설립할 때만 해도 한국 관객들은 영화에 등을 돌렸고 영화 제작자들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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