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책임경영제'로 학력 높여야"

이도경,이찬규 2022. 5. 29. 1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세종 이찬규]

▲최태호(세종)
*연령: 62
*현직업: 중부대학교 교수
*학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주요 경력
-(현)한국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현)한국교수연대 공동대표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학교장 책임경영제를 통한 학력증진
-유·초·중·고 교육과정 내실화
-교과중점 자율학교 확대 운영
-기초학력 책임교육 실행
-개별맟춤형 성장 프로그램 운영
-계단식 학습체계 구축 (단계적 개념 학습체계)
-초·중·고 연계 창의지성 캠퍼스형 교육과정 운영
-학부모, 시민, 학교장, 학생 참여하는 교육정책 평가단 운영
-종합대학형 학교수업 도입
-희망학생 대상 수준별 야간학습 운영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세종시는 17개 시·도 중 면적이 가장 작지만 교육감 후보는 6명으로 가장 많다(서울·강원과 동일). 진보 진영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현 교육감을 필두로 사진숙, 최정수 후보가 나왔다. 중도·보수 진영에선 강미애, 이길주, 최태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최태호 후보는 “세종시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은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최교진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전교조 교육을 끝내려면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보수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전교조 교육의 상징인 혁신학교를 1~2개만 빼고 전부 정리할 것이며,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도 허용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세종시 교육이 하향평준화돼 공부 잘하는 고교생이 외부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학교장 책임 경영제’를 통해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교의 면학분위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교육청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라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감 직속 감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교진 후보의 전과 경력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등 최교진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교학점제의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일단 세 가지를 골랐는데, 첫째는 중등학교에서 14년을 근무했습니다. 주로 학생부에서 근무하다 보니까 아이들과 소통을 잘합니다. 대화가 통하는 교육감입니다. 다음은 대학에서 오래 근무해서 맞춤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보낼 수 있습니다. 대학의 생리를 잘 알죠. 맞춤 진학 지도를 할 수 있는 교육감입니다. 세 번째는 코로나로 인해서 정서 결핍된 학생들이 많습니다. 예체능 학원비를 지원해서 정서 함양 체력 관리에 도움을 주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치원 영어 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라는 게 있는가.
“일단은 예체능 학원비를 꼭 지원할 겁니다. 일단 저학년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겁니다. 저학년에서부터 임기 내에 전 학년에 확대할 생각입니다.”

-중고등학교 모두인가.
“그렇습니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는.
“‘꼭 안 한다는 것’은 혁신학교를 꼭 필요한 1~2개만 남기고 다 없앨 겁니다. 지금 29개가 있는데 혁신학교를 전면 개편할 겁니다. 혁신학교가 문제가 많습니다. 먼저 혁신학교 출신과 일반 학교 학생들이 소통이 잘 안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혁신학교로 위한 오히려 차별 교육이 되고 있어요. 예전에 다른 차별을 전교조 쪽에서 많이 말했는데 혁신학교로 인한 차별이 오히려 지금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종시 교육청만인지는 모르지만 유치원 영어 교육을 금지했습니다.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를 꼭 없애겠습니다. 제가 언어학자인데 언어학은 일찍 배울수록 좋아요. 어린 나이에 배워야 모국어로 인지하거든요.”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제가 중등에서 14년을 근무했고 대학에서 25년을 근무한 경력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일단 중등 경력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상당히 장점이 있고, 대학에서 근무한 것이 아이들 진로 지도, 대학 진학에 충분히 맞춤형 진로 지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우리 학생들 대학 원하는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
“아이들과 주로 어울려서 시내도 다니고 목욕탕, 장애인 봉사 활동 이런 걸 많이 했어요. 각종 체육대회, 합창제, 미술제 이런 활동을 전부 부활할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같이 춤도 추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겁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최교진 후보입니다. 일단 제가 우위에 있는 점은 도덕적인 면입니다. 일단은 최 후보처럼 전과가 없습니다. 학문적으로도 한국어 학계에서는 거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업적이 있습니다. 저서도 한 50여 건 있습니다. 최 후보 그분은 교육 경력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분은 10년도 채 안 되는데 저는 39년의 교육 경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행정이든 교육이든 저서든 도덕성이든 모든 면에서 제가 우위에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고민스럽습니다. 고교학점제를 찬성하는 사람인데 보수성향의 후보가 찬성한다니까 말들이 많더군요. 교육의 다양성 측면에서 고교 학점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교육이라는 것은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에요. 점진적으로 발전해야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두기 위해서 서서히 도입을 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인데 고교학점제를 하다 보면 자기 원하는 과목만 들어요. 대학에서 그렇듯이 말이죠. 그렇게 본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만 듣다 보니까 다양성 측면에서 좀 결여될 수 있어요. 그래서 기초학력을 위해 필수과목은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야 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이것도 고민스럽습니다. 지금 저는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보아왔거든요. 대학 입학생 수보다 고교 졸업생 수가 훨씬 적어서 그러다 보니까 대학에서는 수시 모집에서 많이 뽑아요. 보통 80~90% 정도를 뽑거든요.
앞으로는 아마 정시모집이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제 예상입니다. 정시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봅니다.”

-세종교육의 문제점은. 해결 방안은.
“세종교육청은 전국에서 청렴도 최하위입니다. 내부 청렴도 외부 청렴도 할 것 없이 최하위를 하고 있거든요. 일단 투명하고 청렴한 교육청을 만들기 위해서 청렴교육, 교육감 직속 감찰 확대, 외부 신고자 보호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고교에 들어가면 외부 지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오면 공부 못 한다는 소문이 나서 하향평준화됐어요. 공부하는 학교 학력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장 책임경영제’로 학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보수 후보 난립으로 표 분산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2위를 했고 보수에서 한 번도 1위를 놓쳐본 일이 없는 최태호에게 표를 모아주셔야 다시 전교조 손에 세종 교육이 넘어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전교조 교육감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이찬규 인턴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