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대전교육 대전환 이뤄내겠다"

이도경,김민영 2022. 5. 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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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대전 성광진]

▲성광진(대전)
*연령: 64세
*현직업: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학위: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주요 경력
-(전)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현)대전교육연구소 소장
*전과 유무: 없음
*1번 공약: 모든 아이가 특별한 교육을 하겠습니다.
-학습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하겠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진로교육, 기초학력 보장 등)
-창의적인 미래 탐구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기초과학연구지원단 운영, 학교예술활성화 등)
-미래시민교육원을 설립·운영하겠습니다. (교육감 직속 미래시민교육원 설립해서 시민교육, 장애인식교육, 생태환경교육 등 교육 제공)

대전시 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 1명, 보수·중도성향 3명이 경쟁하고 있다. 성광진 후보는 진보 단일 후보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이다. 성 후보는 현진 교육감인 설동호 후보에 대해 맹공을 펴고 있다. ‘청렴도 6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 ‘줄어들지 않는 지역별 교육격차’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전시행정’ ‘코로나19 책임 전가’ 등이 주된 공격 소재다. 성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청렴 문화를 시스템화하고,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교육청과 학교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춰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문재인정부에 이어 윤석열정부에서도 추진되는 고교학점제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학생들의 수업 수요를 학교와 교사들이 예측하기 어렵고, 교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학교 현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설명했다. 교사들이 대입 실적 때문에 성적 부풀리기 압박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평교사로 32년 동안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가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 겁니다.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해 학생과 교사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학생자치조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제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교폭력이나 불합리한 규제나 통제로 인한 학생과 교사 간의 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라는 게 있다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기초학력책임보장을 하겠습니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자치 조례와 학생자치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해서 교사들의 교권을 보호하고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 잡무를 없앨 겁니다. 동서지역격차를 해소하고 학교가 필요한 곳에 학교를 설립·증축할 겁니다.”

-‘이건 꼭 안 한다’ ‘꼭 없애겠다’라면
“교육청 상명하달의 각종 공모, 모델, 연구, 시범학교를 대폭 축소하고 실적 위주의 형식적인 과전시성 행정을 하지 않겠습니다.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공무원 조직의 의전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센터나 기관을 없앨 겁니다. 국가권익위원회 최하위권 성적을 개선하겠습니다. 반인권적이고 불합리한 학생생활규정을 없앨 겁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저는 평교사 32년 동안 대전의 교육개혁을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대전 지역의 사립학교 비리와 부정 문제를 선두에 서서 싸워서 해결하려고 힘써왔습니다. 장애학부모와 장애인교육권연대를 만들어서 장애학생들의 평등한 교육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로서 무상급식을 위해 뛰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설동호 후보입니다. 현직 프리미엄이란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 후보 재임 동안 대전교육은 ▲청렴도 6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 ▲줄어들지 않는 지역별 교육격차 ▲스쿨미투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전시성 교육행정 ▲과밀학급 ▲학교 없는 도시개발 ▲코로나19 대응 시 책임 전가 ▲학생인권조례 미제정 등 여러 교육 민원이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산적한 교육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전문가입니다. ▲조례 제정을 통한 시스템화된 청렴 문화 구축 ▲원도심 학교에 대한 적극적 투자 및 방과후학교 등 지원 강화 ▲스쿨미투 대책위원회 운영 ▲각종 시범·선도·모델·연구학교 등 공모사업 축소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감축 ▲신도시·재개발지구 적극적 학교 설립 및 증축 ▲시교육청 산하 감염병 컨트롤 센터 운영 ▲학생인권조례, 학교자치조례 제정 등의 정책을 펴겠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반대합니다. 학기마다 학생들의 수요를 예측하기가 힘들고, 교사 수급에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비정규직 교사들이 양산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대학입시입니다. 입시에 활용되면 교사들은 성적 부풀리기의 압력에 시달릴 것입니다. 학생들은 성적 잘 주는 과목이나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으로 몰리면서 평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입니다. 또 수업별로 성취기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로 인해 성적에 대한 불신이 나타날 것입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공정성을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이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출발점과 기회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소득 격차가 대입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시 확대냐 수시 확대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대입 방식이든 낙오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맞춤형 대입 지원 정책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학부모 대상 1대 1 맞춤형 대입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학입시지원관을 운영하여 공정한 대입 환경을 만들 계획입니다.”

-지역마다의 교육 환경의 차이점이 있다. 지금 대전의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공약으로 어려움을 쇄신할 수 있는가.
“대전은 초·중·고 교육뿐 아니라 고등교육기관도 균형 있게 배치된 교육도시이면서, 과학연구기관이 밀집된 대덕연구단지가 있어 한국 최고의 두뇌집단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교육 환경이 매우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수도권이 너무 가깝다는 점입니다. 고교 우수성적 졸업자들이 대부분 수도권으로 진학하려는 현상이 매우 강하고, 수도권의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지방대학 다수는 정원 미달로 몰락 위기 상태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욱 많은 인재가 수도권으로 향하면서 인재와 돈이 수도권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지역 사회는 고사됩니다. 대전도 예외가 아닙니다. 교육감과 지역 대학의 총장들,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교육부와 중앙정부를 강력하게 압박해, 현재의 구조를 개혁하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교육감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수도권에 인재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지역 발전을 선도할 지역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입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공약만 거창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 없는 교육을 하지 않겠습니다. 재선을 생각하여 현실과 타협하거나 관료주의에 물들지 않을 겁니다.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넘어 ‘공정한 배움 청렴한 대전교육’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고, 삶을 가꾸는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아이들의 건강, 학업 성취도, 사회성, 창의력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이제 대전교육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따라갈 때입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대전교육의 대전환을 이뤄내겠습니다. 교육감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누가 대전교육을 살릴 적임자인지 냉정하게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김민영 인턴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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