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하루 세끼 챙겨주겠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이도경,김민영 2022. 5.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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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충남 조영종]

▲조영종(충남)
*연령: 61세
*현직업: 무직
*학위: 충남대 교육대학원 졸업(교육학 석사)
*주요경력
-(전)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제37대)
-(전)한국 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제24대)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사람다움을 키우는 인성교육의 내실화’
-학교가 책임지는 인성교육
-큰 꿈을 키우는 우주교육 센터 설치
-건강과 만족을 주는 아침밥 제공
-보건교사 확대 배치 및 감염병 예방 인력 지원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단일 후보이자 현직 교육감인 김지철 후보와 중도·보수 성향 3명의 후보가 맞붙고 있다. 조영종 후보는 도덕 선생님 출신의 ‘깨끗하고 유능한’ 교육감 후보라고 주장한다. 김지철 교육감과 보수표를 놓고 경쟁하는 이병학 후보의 범죄 전력을 부각시키며 “전과자 교육감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다른 경쟁자인 김영춘 후보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학생들만 생각하는 분’이라고 추어주기도 했다.

‘충남 교육 전문가’라는 점도 강조한다.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7군데 학교에서 근무한 이력을 내세운다. 특이한 공약으로는 학생들에게 세끼 밥은 꼭 챙겨주고 싶다고 했다.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여 놓으니 스트레스가 줄어 소위 일진들의 폭력성이 줄어들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교조에 대해서는 보수 후보답게 부정적이었다. 고교학점제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경기도 일부와 서울에서나 가능한 제도란 생각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지금 전교조 교육감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업 문제 같은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해서 지금 당장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현재 행복이 아니라 미래 행복을 위해 충남 학생들에게 큰 꿈을 갖게 할 것입니다. 우주교육센터 같은 것도 설치해 학생들이 미래를 크게 꿈 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라는 게 있다면.
“아이들에게 하루 세끼 끼니를 챙겨주겠습니다. 공약은 아침밥만 하겠다고 했는데, 필요하면 세끼까지 챙겨주고 싶습니다. 취임해서 바로 할 수는 없겠지만, 꼭 이뤄내겠습니다. 밥 못 먹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밥 챙겨주려고 생각한 이유는.
“제가 예전 중학교 교장으로 있었을 때 학교에서 밥을 못 먹는 친구들을 조사해보니까, 밥을 먹지 못 할 환경에 있어서 못 먹는 아이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을 모아서 학교 앞 식당을 예약해 매일 아침마다 3500원 정도의 아침 식사를 먹인 경험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먹는 학생들 중에는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아침식사를 먹더니 학습태도나 폭력적인 성향이 실제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배가 부르니까 짜증도 덜 내고, 이른바 ‘빵셔틀’도 안 시켰던 것이죠.”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혁신학교’의 혁신교육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충남학생인권조례’를 없앨 것입니다. 인권조례 내용에 이미 대부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서로 조화롭게 해결해나가고 있는 부분까지 과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는 마치 ‘선생님들이 학생의 인권을 탄압하나’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사실 불필요한 거죠. 지금 사회 분위기 전체가 학생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성소수자의 문제가 들어있는데 성경적으로 얘기해도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만들고 성별이 나눠져 있지 않습니까. 만약에 학생이 선생님한테 ‘선생님 저 성전환수술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느 선생님이 ‘그래 너 성전환 하거라’라고 말하겠습니까. ‘성전환을 고민했던 사람들 중에 성전환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간 사람들이 행복했다는 통계가 80%였다’는 통계를 대면서 말리겠죠. 그런데 학생인권조례는 이런 걸 인권탄압이라고 합니다. 전면폐지 해야 합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담임을 맡았던 모든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했던 게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교장, 교감일 때는 다문화가정, 특수아동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34년 6개월 교직 생활을 하면서 맡은 모든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장학사 때는 맡은 아이들이 없으니까 학교 방문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텔레비전 있는지, 냉장고 있는지 이런 걸로 가정형편을 조사했거든요. 그런 것처럼 직접 집에 가보면 학생마다의 가정환경, 실질적인 어려움이 뭔지를 알 수 있어요. 아이들의 집에 가보면 그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알 수 있는 거죠. 뭐 요즘은 인권침해다 뭐다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가정 방문 시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그 덕분에 학생들과 좋은 유대관계가 쌓일 수 있었죠. 학부모님들도 고맙다고 하시고요. 예전에 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휠체어를 탄 학생 집에 1년에 한 번씩 방문했었는데 그때 학생 어머니가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너무 고맙다고. 이런 교류로 명퇴를 한 지금도 제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커야 돼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해주면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올바르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지금 충남 교육감 후보가 4명이 나와 있는데, 그중에 현직 교육감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나 징역도 살고 문제가 있습니다. 공무집행방해도 있습니다. 또 세 번째 전과는 소위 뺑소니 같은 거예요. 다른 사람도 아닌 교육자가 사람이 다쳤는데 둘러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럽니까. 그런 파렴치한 사람에 대해선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병학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교육위원 신분으로 다른 사람한테 자리 마련해준다 하면서 돈 받아 2년 6개월 실형을 살았습니다.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춘 후보는 저와 이념 스펙트럼은 다르지만 전과도 없고 순수하게 학생만을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아 존경스러웠습니다. 특히 네거티브 없이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경쟁자이지만 위기의식이 느껴지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덕교사 출신으로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입니다. 또 교직 경험과 장학관 경험도 있는 교육 전문가입니다. 충남에 15개 시군이 있는데 충남에서만 7군데 학교에 근무하면서 충남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지역을 잘 알고, 충남의 교육 실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충남 교육 실태를 저만큼 아는 후보는 없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경기도나 서울 일부 학교는 가능하죠. 장소, 강사 다 있으니까요. 그런데 충남은 천안 지역 일부는 가능하겠지만 농촌 고등학교는 강사도, 장소도 없어서 어렵습니다. 그럼 학생들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죠.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니까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농어촌 지역은 학생 수가 적어서 강좌 개설도 문제가 되고, 강사 인력도 없을 수 있고 장소도 문제입니다. 또 미이수자(수업에서 낙제한 인원 대학의 F학점)들을 어떻게 할지도 대책이 없어요. 또 지금 학생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금 준비하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나중에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면 예산도 더 적게 들고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교학점제가 지금 도입할 만큼 큰 효과가 있는 제도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반대 입장인가.
“고교학점제는 진로를 정해놓고 한 곳만 파게 할 수 있습니다. 또 학생들은 점수 따기 쉬운 것만 하게 돼서 진로에 대한 발전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죠. 지금처럼 다양하게 가르치고, 대학 가서 진로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수시모집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같은 사람만 아니었으면 시골에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교육격차가 심하게 드러나는 게 정시입니다. 정시를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란 입장입니다. 선생님들을 믿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골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죠. 수시 비율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충남의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대책은.
“지금 교육감들은 인성교육진흥법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자기 권리만 주장하도록 가르칩니다. 남에 대한 이해 어른에 대한 공경에 대한 교육은 없죠. 학력 진단평가도 하고, 학력수준도 올리고 올바른 인성교육도 시행돼야 합니다. 특히 진단평가로 학생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학교가 인성교육을 책임 있게 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천안, 아산 지역의 평준화도 문제입니다. 평준화를 밀어붙이는데 실제로는 평준화가 안 됩니다. 선생님들은 중간 수준으로 교육하는데 격차로 인해 수업이 어려워요. 중간 수준으로 학생들 수준을 아우를 수는 없습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은 시시해서 수업시간에 자고, 못 하는 학생들은 어려워서 잡니다. 충남은 전체 학력이 전남 다음으로 낮습니다. 공부 안 시켜서 그런 겁니다. 본인이 공부 원하지 않으면 시키지 않게 해놓고 있어요.”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충남 교육감 후보가 4명이 나와 있습니다. 정당이 없어서 어려운데 진보 교육감이 3선 한다고 하니 나머지는 보수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깜깜이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공보물에 있는 내용 꼭 보시고 전과자가 교육감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꼭 해주십시오. 현장 교육을 잘 아는 사람을 골라주십시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김민영 인턴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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