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배경 없는 사람이 교육감하는 건 말 안 돼"

이도경,황서량 2022. 5.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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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서울 윤호상]

▲윤호상(서울)
*연령: 63
*현직업: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학위: 숭실대 일반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졸업(교육학 박사)
*주요 경력
(전)중고등학교 교장(3개교)
(전)서울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서울형 교육자치로 대한민국 교육 선도
- 서울시교육청 인사혁신
- 교육공동체 상호존중문화 조성
- 다양한 학교형태 존중 및 인권조례 재개정
- 서울시민이 동참하는 11개 교육지원청 교육장공모제 실시
- 학교 교육공동체인 학교자치기구(SPTA: Student-Parents-Teacher Association) 운영
- 자사고와 특목고 유지 및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하도록 지원
- 혁신학교 추가 지정 중단 및 모든 학교의 미래교육프로젝트 지원
- 학생인권조례를 교직원, 학부모 인권까지 포함하는 ‘학교공동체 인권조례’로 재개정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현장을 아는 교육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운다. 유치원부터 고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현장 경험을 강조한다. 학교에서 실제로 아이들과 동고동락해보지 않고, 학부모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에게 더 이상 서울 교육의 수장 자리를 맡겨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현장을 이해해야 정책도 제대로 만들 수 있으며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감이 되면 적어도 ‘코드 인사’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희연 교육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100% 공모로 교육장을 선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없애지 않을 것이고, 다양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혁신학교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문재인정부와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금처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반대하지만, 학교 현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차분하게 여건을 조성해 도입한다면 학생들에게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학교는 배움 공동체입니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이 안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고 그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 아이들은 자기 꿈을 키워가야 합니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멘토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멘토-멘티제를 할 것이고, 자신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사 시절 고3만 10년 지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는 교육감이어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당선 시 ‘이건 꼭 한다’라는 게 있다면
“교육에는 교육과정과 교육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또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교육 공동체), 시설과 환경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는 교육감 1명과 교육장 11명이 있습니다. ‘코드 인사’가 아닌 자신의 역량과 능력, 경력을 고려해서 ‘끼리끼리 인사’가 아닌 100%공모로,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교육장 선출할 겁니다.”

-당선 시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자사고나 특목고 폐지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로 살리면서 원래 목적에 맞게끔 운영하도록 관리, 지도할 것이고.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할 예정입니다. 혁신학교는 더 이상 지정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있는 곳은 그대로 두고 추가 지정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혁신학교는 교육 공동체 3주체가 협의해야 하는데, 그 지정이 편법적이고 강제적인 경우가 많아 갈등이 심했어요. 혁신학교 교장을 해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교육자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사람의 길러내는 일이라는 것, 선생님, 교장을 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훌륭한 학생을 길러 내는 데 소명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 교육감(조희연) 8년의 서울 교육을 지켜보고 더 이상 연장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출마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은 사람 농사에 비유할 수 있는데,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농사를 잘 짓습니다. 교육 행정에 대한 배경이 없는 사람이 교육감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들이 토론회에서 말하는 것들은 머리로 하는 것이지, 가슴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학생들이 바로 떠올라야 합니다. 저는 학교현장 교육 전문가입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관장해봤고, 고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교육해본 전문가입니다. 현재는 한양대 교육대학원 교수를 하며 교사를 길러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은 반대합니다. 하지만 서서히 준비한다면 도입도 괜찮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사람과 여건이 필요하고 운영하는 선생님이 중요합니다.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면 선생님은 상황 변화에 대해 불편할 겁니다. 또 과목 선택에 따른 유연함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대로 되기로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분명히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진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천천히 여건을 성숙시키며 학교 현장과 협의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고교학점제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점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대입은 하나의 평가, 학업성취도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평가의 타당도, 신뢰도, 객관성, 변별도가 종합적으로 적용하고 고려돼야 합니다.”

-투표하기 직전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앞으로 서울교육을 4년 동안 맡을 사람을 뽑는 겁니다. 첫째로 학교 현장의 경험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학교에서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눠본 적 있느냐가 기준이어야 합니다. 둘째는 서울에서 교육 행정의 경험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셋째는 아이들이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정책을 추진하는 후보를 뽑아 주십시오. 아이들의 고민과 학부모의 고충을 실제적으로 뼛속까지 느껴봤고, 의지와 경험이 있는지 중요합니다. 현재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걸 의지를 가진 사람, 청렴한 사람이 서울교육감이 돼야 합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황서량 인턴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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