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깜빡했다 쉰내" 걱정 끝..세탁기가 알아서 해결해준다
씽큐 앱에서 고객 3명 중 1명 선택할 만큼 인기
조주완 사장이 제시한 'FUN 경영' 주요 성과물
맞벌이 부부인 김소연씨네는 주말에 나들이 갈 때마다 빨래 때문에 고민이다. 주중에 쌓인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고 빨래가 다 될 때까지 두 시간가량 기다리느라 외출이 늦어지기 일쑤여서다. 김씨는 “세탁기에 옷감을 그대로 뒀다가 나중에 꺼내면 냄새가 심해 세탁을 다시 할 때가 있다”며 “혹시나 장마철엔 아이 옷에 세균이라도 번식할까 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20만 건 분석해 해결방안 찾아
반드시 김씨네 만의 얘기도 아니다. 삶음 빨래나 이불 세탁이라도 할라치면 더 오랫동안 세탁기 앞을 지켜야 한다. 어떨 땐 다른 집안일을 하다가 빨랫감 꺼내는 것을 깜빡 잊어버리기도 한다.
실제로 LG전자가 세탁기 사용 데이터 20만여 건을 분석했더니 세탁이 종료된 후 1시간이 넘도록 세탁물을 꺼내지 않은 사람이 25%쯤 됐다. 세탁기 사용자 4명 중 3명은 빨래가 끝날 때까지 세탁기 앞에서 기다린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작동이 끝난 세탁기를 뒤늦게 열어 축축하고 냄새나는 세탁물을 꺼내거나 한 번 더 세탁을 했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이렇게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거나 세탁기 사용 중 자유롭게 외출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새로 개발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 기능을 켜면 세탁이 끝난 후에도 저절로 세탁통이 주기적으로 회전돼 빨랫감이 뭉쳐있지 않도록 관리해준다. 한 번 동작시키면 최장 4시간까지 세탁물을 관리할 수 있다. 이후에는 앱에서 ‘추가 세탁’을 할지 물어온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업(UP)가전’ 트롬 세탁기에 ‘세탁물 케어’ 기능을 추가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LG 씽큐 앱에 등록한 고객 3명 중 1명이 추가했을 만큼 인기”라며 “다음 달엔 UP가전 건조기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1개 신기능 추가…소비자 참여 가능
UP가전은 LG전자가 올해 1월 제시한 ‘신개념 가전’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비자가 새로운 기능을 원하는 대로 추가할 수 있는데, 사는 순간 구형이 돼 버리는 가전제품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운영 철학이 담겨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펀(F·U·N) 경영’의 성과물 중 하나다. 조 사장은 “한발 앞서고(First), 독특하면서도(Unique) 새로운(New)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UP가전은 그동안 세탁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9개 제품군에서 21개의 신기능을 선보였다. 예컨대 반려동물을 새로 기르게 됐다면 세탁기에서 ‘펫케어 코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세탁할 때 옷에 묻은 반려동물 배변, 반려동물의 옷에 진흙이나 잔디로 생긴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한밤중에 냉장고 문을 열 때 밝은 빛 때문에 눈부심을 호소하는 사용자를 위해 냉장고 내부 조명 밝기를 조정하는 기능도 있다. 트롬 건조기의 경우 건조 정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가전업계로 스프트웨어 업데이트 확산
소비자 참여도 적극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UP가전에 꼭 있었으면 하는 기능에 대해 ‘있었으면좋겠UP’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2966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신제품을 선보이는 ‘비욘드 비스포크’ 행사에서 “제품 구매 이후에도 지속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하반기에는 무선청소기와 정수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을 UP가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업가전 오브제 건조기를 구매하고, 나중에 ‘펫케어’ 기능을 추가하면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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