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도 윌 스미스가?..신시내티 토미 팸, 피더슨 뺨 때려 징계

정건희 2022. 5. 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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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경기 전 연습 시간에 상대팀 선수의 뺨을 때려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MLB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토미 팸에게 3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팸은 전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앞서 연습 도중 외야에서 상대팀 작 피더슨과 언쟁 후 뺨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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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리그 돌리다 상한 감정, 7개월 지난 폭행에 벤치클리어링 '쾅'

메이저리그(MLB)에서 경기 전 연습 시간에 상대팀 선수의 뺨을 때려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토미 팸. AP뉴시스

MLB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토미 팸에게 3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팸은 전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앞서 연습 도중 외야에서 상대팀 작 피더슨과 언쟁 후 뺨을 때렸다. 양 팀 벤치와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외야로 달려 나오면서 경기도 아닌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건으로 이어졌다.

팸이 피더슨과 대화 도중 뺨을 때리는 모습. 트위터 캡쳐.

팸은 언론에 “피더슨이 그룹 채팅에서 무례한 말을 했고 그래서 내가 그를 불렀다”고 말했다. 또 “판타지 풋볼 리그에서 부정한 짓으로 내 돈을 가지고 놀았다”고 주장했다.

피더슨은 경기 후 “그가 다가와서 ‘작년에 있던 일을 기억하냐’고 물었고 나는 ‘판타지 풋볼?’이라고 말했더니 그가 ‘맞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팸이 언급한 ‘모욕’에 대해서는 당시 자신이 단체방에 올린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대단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피더슨이 기자들에 공개한 채팅방에 올렸다는 움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합성한 세 명의 운동선수 중 샌디에이고가 무게를 못견디고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팸은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었고 피더슨은 직전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트위터 캡처.

두 선수의 인터뷰와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팸과 피더슨은 판타지 풋볼 리그를 같이 즐기며 리그 채팅방에도 함께 들어가 있는 사이였다. 미국에서 스포츠 마니아들이 많이 즐기는 판타지 리그는 선수를 직접 뽑아 가상의 팀을 만들어 대결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난해 9월 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일 당시 피더슨은 채팅방에 샌디에이고 팀을 조롱하는 움짤을 올렸다. 이에 팸은 “우리가 이런 농담을 할 정도로 서로 잘 알진 않잖아”라고 항의하자 피더슨은 “그냥 조크였는데 기분이 상했으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고 다시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는 게 피더슨의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작 피더슨. USA투데이연합뉴스

팸은 이에 더해 피더슨이 부상선수 출전과 관련해 게임 내에서 꼼수를 썼고 자신이 그 때문에 돈을 잃었다고도 언급했다. 많은 돈을 걸고 펼치는 판타지 리그였고 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리그를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무려 반년이 넘게 원한을 품고 있다가 ‘직장’인 야구장에서 해선 안 될 폭행 사태를 촉발한 데서 팸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생한 윌 스미스가 진행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장면을 소환해 팸이 ‘윌 스미스 스타일’로 폭행했다고 묘사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AP연합뉴스

같은 날 사무국은 도핑 테스트에서 성장호르몬의 일부인 이부타모렌이 검출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 징계를 내렸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지난해까지 9시즌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며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투수다. 빅리그에 진출했던 김광현과 선발 경쟁을 펼쳐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연합뉴스

한편 공수 양면에서 알짜 활약으로 주전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이날도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 간판 매니 마차도의 팔꿈치 통증으로 3루 알바에 나선 김하성은 안정된 수비와 함께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회 2사 만루 헛스윙 삼진, 4회 2사 2루 내야 땅볼, 6회 1사 만루 내야 인필드 플라이 등 세 차례 득점권 찬스를 모두 놓쳤고 팀도 2대 4로 역전패 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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