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술에 바이킹까지..네이마르 '이유있는 일탈'
벤투호와 맞붙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 관광 삼매경에 빠졌다.
수퍼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29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네이마르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클럽에 입장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네이마르는 지난 26일 국내 입국 때와 같은 검은색 후드티 차림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이곳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술을 여러 병 주문해 파티를 벌이다 이른 아침 호텔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선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지난 26일과 27일에 걸쳐 국내에 입국한 브라질 대표팀은 짧은 훈련 시간 외엔 관광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엔 브라질 대표팀 25명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누볐다.
검은색 팀복을 맞춰 입은 이들은 놀이기구를 타며 환호성을 지르고, 놀이공원 내 기념품점에서 우르르 나오는 장면이 축구 팬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됐다.
지난 27일엔 서울 남산 일대를 나들이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SNS에 네이마르,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 등 방한 중인 자국 대표팀 선수들이 남산 일대를 둘러보는 영상을 공개했다. 케이블카에 탑승하기 전에는 마치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들처럼 남산의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웃으며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동료들에게 아이스크림으로 한턱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팬은 인스타그램에 네이마르가 동료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사진을 올렸다.
브라질 선수단의 일일 가이드도 SNS에 "네이마르가 동료들을 위해서 7개 추로스 아이스크림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선수들이 호텔에만 머문다면 (시차 탓에) 낮잠을 자게 돼 밤에 잠들지 못할까 봐 우려한다"며 남산 나들이의 목적이 시차 적응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주요 선수 25명의 몸값을 모두 더하면 8억7950만 유로(약 1조1930억원)다. 독일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시장가치는 9000만 유로(약 1210억원·추정치)다. 브라질은 다음 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벌인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은 2013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 한 차례 맞붙은 적 있다. 네이마르 프리킥 골 등이 터진 브라질이 2-0으로 이겼다. 당시 21세 막내였던 손흥민은 후반 19분에 교체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9년에 열리는 둘의 리턴 매치는 티켓 판매 시작일인 25일에 이미 6만4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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