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질서의 심각한 도전' 美 대중 전략에 中, 총공세 "전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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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국제질서의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한 대중국 전략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에 대해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며 중국을 압박해 미국의 패권을 보호하려는 집요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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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11개 반박글
"중국에 대한 전쟁선언처럼 들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국제질서의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한 대중국 전략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압박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남태평양 섬나라를 순방 중인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14억명이 함께 현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인류의 큰 진보이지 세계에 대한 위협과 도전이 아니다”며 “중국의 발전은 분명한 역사적 논리와 강한 내생 동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냉전적 사고로 패권 논리를 답습하고 패거리 정치를 펴고 있다”며 “이는 충돌로 이어져 국제사회를 분열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공갈 협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에 대해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며 중국을 압박해 미국의 패권을 보호하려는 집요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중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대만, 홍콩,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에서 45분간 대중 전략 연설을 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제질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중국이 이를 훼손하고 있다며 중국이 변하지 않는다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변한 것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 대만에 점점 더 강압적인 중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자위력을 유지하고 무력과 억압에 저항할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연설이 끝나자 트위터 계정에 11개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설은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전략 경쟁이나 전쟁 선언처럼 들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독단적인 관세를 철폐하지 않고 중국 첨단 기업들을 탄압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한다”며 “왜 안보 위협, 강제 노동과 같은 거짓말을 퍼뜨려 중국인과 기업의 개발권을 박탈하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블링컨 장관이 중국의 인권을 비난하면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국 정치인들의 오만과 무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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