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태, "잃어버린 강원도정 12년을 되찾겠다".. 명승부 예고

라영철 2022. 5. 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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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는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분들 민생도 책임져야"
"승부처는 강릉·영동권..대선·정당 지지도와 비례하는 표심 보여"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김진태 후보 선거 캠프]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막말 논란 등으로 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됐다가 단식 농성 끝에 기사회생한 뒤 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는 "4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 유치가 강원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삼성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도 있는 만큼, 강원도가 사활을 걸고 기업 유치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도지사-시장·군수-지방의원들이 강원도 지역 곳곳을 장악하고 있다"며 "규제를 풀어 지난 12년간 민주당이 맡았던 강원도정을 바꿔 침체한 강원 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살려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 등 공공기관 유치와 강원도청 제2청사 승격, 오색케이블카 설치, 산불방지대책 본부 신설, 도 지원 보훈 수당 100% 인상 등 주요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강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본지는 강원도민의 선택에 앞서 김진태 후보를 만나 공약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도지사가 된다면 임기 내 반드시 지킬 공약은

"춘천에 한국은행 본점 유치와 원주에 삼성전자 반도체 유치,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 건립이다. 특히 삼성 반도체 유치 공약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으로 강원도 방문 때 원주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편입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여러 가지가 다 포함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오기 쉬워지는데 그게 첫 번째 단계였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원주에서 선대위원회를 열었을 때 제가 추가 공약으로 원주에 반도체 테스트 베드 구축을 내놨다. 반도체 핵심 소재들을 검사하는 데가 다 모인 곳이 테스트 베드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전국의 1000여 중소기업들이 검사받아야 납품할 수 있는데 지금은 검사받으러 벨기에까지 간다. 그분들이 저에게 이걸 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름 연구를 한 것이다."

- 침체한 강원 경제의 문제점과 성장 원동력은

"강원도에는 다 갖춰져 있다. 자연환경도 좋고, 인재도 많고, 연구소도 많은데 큰 기업이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인 기업이 없으니까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강원 관광은 GRDP(지역 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밖에 안 된다. 관광이 아무리 잘 된다고 해도 제대로 잘 먹고 잘살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어떻게든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을 산업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 지금까지 나타난 강원 민심을 분석한다면

"강원도는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12.46% 이긴 지역이다. 그것만으로도 제가 이길 수 있다. 그만큼 정권 교체 여론이 컸다는 것이다. 그 후에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강원도 전역에서 민주당에 20%가량 이기는 거로 나온다. 대선 후보가 12% 이겼는데 그 이후 8%가 더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방선거는 100% 정당 지지로만 가는 건 아니고, 인물론과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저는 적어도 20%는 해야 한다는 목표로 선거 운동하는데 쉽지는 않다. 지금은 잃어버린 도정 12년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은 분명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투표에 연결하느냐가 과제다."

- 강원 선거 승부처는

"영동 지역이다. 제가 춘천권을, 이광재 후보가 원주권을 대표한 후보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강릉권 영동 지역에서 대선과 정당 지지도와 비례하는 표심을 보인다."

- 지선·총선 때마다 나오는 단골 출마자가 많다

"저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 5년 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와 경쟁해서 그때 우리 당내 경선에서 2등 했는데도 강원도 민심은 냉랭했다. 그래도 2등까지 했으니까 다음에 좀 밀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건 제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지역 민심은 냉랭하다. 왜냐하면 정말 될 사람이 돼서 오든지 해야지 변죽만 울리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그래서 하려면 정말 잘해야 한다. 저는 뜨겁게 화끈하게 하고 불꽃처럼 하고 어떤 순간에는 아름다운 퇴장을 해서 그동안 못 해봤던 것도 하고 그렇게 보내고 싶다. 아직 당선이 안 됐지만,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많이 다른 걸 느끼고 있다. 지금은 행정가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어떤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 행정가가 떠들면 (도민들이) 안 좋아하실 것 같다. 그건 국회의원이 돼서 국회에서 해야 할 것 같다. 도지사는 이념이 다른, 생각이 다른 분들의 민생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 이게 크게 다른 점이다."

- 한국 정치는 갈수록 갈등 심화를 겪고 있다

"남북통일이 돼야 한다. 그전까지는 아마도 해소가 힘들 거다. 그리고 우리는 (정치) 중도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제가 보기에는 남북이 분단 돼 대치하는 상황에서 저는 중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확실한 이념을 갖고 중도라기보다 무당파, 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후보의 언론관이 궁금하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미디어 협조 없이는 정치를 할 수가 없다. 제발 언론이 진실을 사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심판을 넘어서 선수로 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 강원도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

"단식 투쟁까지 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 않나? 그때(컷오프)는 정말 힘들었다. 다가와서 제 손을 잡아주시던 분들을 실망하게 해 드릴 것이 제일 힘들었는데 결국 기적이 일어나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때 느꼈던 감사한 마음을 항상 생각하고 더 겸손하게 하려고 한다. 어떻게든 도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강원도 발전으로 보답하고 싶다. 소신의 김진태, 오직 도민들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겠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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