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대통령 집무실 온다고? 그럼 안 가..발 빼는 甲 부처들

이종선 2022. 5.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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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 주재로 '행정수도 세종 시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가 분위기는 미묘하게 다르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30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다고 하니 중앙동 입주 대상으로 거론된 부처들이 입주에서 발을 빼려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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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완공 세종청사 중앙동 입주 계획 두고 부처 '술렁'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 주재로 ‘행정수도 세종 시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가 분위기는 미묘하게 다르다. 오는 10월 준공되는 중앙동(신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다는 발표에 이곳 입주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부처들이 입주를 머뭇거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30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다고 하니 중앙동 입주 대상으로 거론된 부처들이 입주에서 발을 빼려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초 관가에서는 신축되는 중앙동으로의 입주를 두고 각 부처 정원 결정권을 가진 행정안전부와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 각 부처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 등 ‘힘센 부처’들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친다는 소문이 무성(국민일보 2021년 12월 2일자 15면 기사 참조)했다. 해당 부처들이 정부 내에서도 ‘갑(甲)’으로 불리는 부처다 보니 중앙동을 두고 관가에서 ‘갑타워’란 별명도 붙었다. 이들 부처 관계자들은 “아직 중앙동 입주 여부와 관련된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각 부처가 중앙동 입주에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한 부처 공무원은 “일반 직장인도 사장실 바로 옆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드물지 않으냐”며 “대통령이 있는 날에는 전파교란 등 경호로 인한 불편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 부처들이 발을 빼면서 관가에서는 현재 정부청사 밖 민간 건물에 세 들어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중소벤처기업부, 행안부(행정 부문), 인사혁신처 등이 중앙동 우선 입주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해당 부처 공무원들도 ‘냉·난방 등에서 제한이 많은 정부청사보다 민간 건물이 편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 조직개편 가능성이 있어서 아직 중앙동 입주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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