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끌고 테마파크 밀어주는 월트디즈니 사볼까
지난 5월 26일(현지 시간) 디즈니는 전 거래일보다 2%가량 오른 1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은 10%가량 하락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던 탓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고 테마파크 사업의 고성장이 두드러지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디즈니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67.2%)다. 미디어&엔터 사업은 유선 채널 중심의 리니어 네트워크 사업(51.2%)과 디즈니플러스(디즈니+), ESPN+ 등 OTT가 포함된 D2C(Direct to Consumer) 사업(35.3%), 기타(13.4%)로 나뉜다.
무엇보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9월 결산법인인 디즈니가 공개한 2분기(1~3월) 실적을 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3개월간 가입자를 790만명 늘렸다.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1억2980만명(1분기)에서 1억3770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가입자 증가폭(530만명)을 웃돈다. 마블의 ‘문나이트’ 시리즈와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원제 ‘터닝 레드’)’ 등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테마파크 사업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디즈니 테마파크 매출은 67억달러로, 1년 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월가 전망치인 63억달러도 뛰어넘었다. 이번 2분기 테마파크 부문 조정 영업이익은 17억5500만달러를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 테마파크 부문은 4억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 성장은 북미 지역이 이끌었다. 한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파크 사업 부문은 의미 있는 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내 테마파크 수요가 견고해 올해 2분기 이용객당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월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디즈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22명 중 15명은 매수, 7명은 중립 의견을 보였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155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약 50% 상승 여력이 있는 상태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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