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호구?"..또 다시 도마 위에 놓인 팬덤 마케팅 [류지윤의 배드토크]

류지윤 2022. 5. 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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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 얕은 상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팬심을 이용한 관련 업계의 무리한 마케팅 전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수가 뻔히 보이는 팬덤 마케팅은 거부감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돌 문화가 성장하는 만큼, 업체와 팬들 모두 웃을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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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준호 활용한 마케팅으로 비난
아이돌 상술 마케팅의 반복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 얕은 상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팬심을 이용한 관련 업계의 무리한 마케팅 전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팔도비빔면 측은 팔도비빔면에 동봉돼 있는 2PM 이준호의 포토카드를 조합해 '팔도+비빔면'을 완성한 팬들을 추첨,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팔도비빔면은 응모자 중 50명의 인원을 추첨한다.


사인회 참여를 위해서는 팔도 비빔면 번들(별도로 판매되는 제품들을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 당 1개씩 지급된 이준호의 포토카드가 있어야 한다. '팔도', '비빔면'이라는 두 개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번들 상품 최소 2봉지를 사야 하는 셈이다.


포토카드가 랜덤이기 때문에 팬들은 대량 구매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량 구매를 해도 '팔도'라고 쓰인 포토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팬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팔도비빔면 600여 개를 샀지만 '비빔면'카드만 있을 뿐 '팔도'카드는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팬도 수십 장의 '비빔면' 카드만 인증하며 '팔도' 카드를 구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당첨도 아닌 응모를 위해 카드를 모아야 하는데, 이조차도 쉽지 않아 팔도비빔면은 무리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이는 팔도비빔면의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수들의 팬 사인회는 판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앨범을 많이 구매한 사람들에게 높은 확률로 기회가 주어진다. 앨범을 구매할 시, 응모권이 주어지고 추첨을 통해 사인회에 참여할 수 있다. 또는 앨범을 많이 구매한 순서대로 카운팅 해 선발된다.


앨범마다 부가적으로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증정되고 버전도 여러 개로 만들어지는 것 역시 팬들의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아이돌을 모델로 발탁한 업체들도 같은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 제품마다 브로마이드나, 포토카드, 얼굴이나 로고가 박힌 제품들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랜덤으로 주어져 한 번의 소비로 그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로 팬들은 "브로마이드를 샀더니 화장품을 주더라", "포토카드를 샀는데 치킨이 따라오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아이돌 상품을 고가로 판매하는 방식도 업체들이 활용하는 상술 마케팅이다. 일례로 롯데마트는 완구 전무 매장 토이저러스에서 워너원 피규어를 낱개가 아닌 세트로만 판매했다. 이 세트의 가격은 가격이 24만 8000원으로 고가 마케팅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불만이 이어지자 결국 토이저러스는 워너원 피규어 개별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소비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10대들의 심리를 이용하거나 팬들 간의 지출 경쟁을 유도한다.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수가 뻔히 보이는 팬덤 마케팅은 거부감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돌 문화가 성장하는 만큼, 업체와 팬들 모두 웃을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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