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값 대신 받은 그림..알고보니 '억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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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전 캐나다의 한 식당 주인이 가난한 화가에게서 샌드위치값 대신 받은 다른 무명화가의 그림이 최근 경매에 나와 3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린 데마스(69)와 남편 토니 데마스(90)가 최근 경매에 출품한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그림 '검정 트럭'(The Black Truck)이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27만2천548달러(약 3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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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50여년 전 캐나다의 한 식당 주인이 가난한 화가에게서 샌드위치값 대신 받은 다른 무명화가의 그림이 최근 경매에 나와 3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린 데마스(69)와 남편 토니 데마스(90)가 최근 경매에 출품한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그림 '검정 트럭'(The Black Truck)이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27만2천548달러(약 3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1970년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12년간 지중해식 식당 '더 빌라'를 운영한 데마스 부부는 약 50년 전 단골이었던 무명화가 존 키니어 부부에게 종종 음식값으로 그림을 받았다. 존 키니어는 부인과 함께 거의 매일 오후 데마스 부부의 식당을 찾았다. 그는 늘 원형 창문 옆 테이블에 앉았고, 항상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빵에 버터를 듬뿍 바르고 숙성 체더치즈를 넣어 구운 1.95달러짜리 샌드위치였다.
식당 근처에 살던 키니어 부부는 1970년대 초 수년간 식당을 찾으면서 데마스 부부와 가까운 사이가 됐다. 존 키니어는 주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왔는데, 어느 날 당시 마찬가지로 무명화가였던 모드 루이스의 그림 몇 점을 가지고 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라고 했다.
모드 루이스는 10대 시절부터 심각한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캐나다 동부의 가난한 화가였다. 신문에서 루이스의 사연이 담긴 기사를 보고 감동한 존 키니어는 동료 화가로서 그에게 붓과 물감 등의 재료를 보내며 호의를 보였다. 루이스는 거리에서 10달러에 팔던 자신의 그림을 보답으로 건넸다.
훗날 루이스는 20세기 캐나다의 대표적인 민속화가가 됐다. 독특하고 경쾌한 느낌의 작품은 오늘날 캐나다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 '검정 트럭'은 그렇게 키니어 부부를 거쳐 데마스 부부 소유가 됐다.
그림을 받을 때만 해도 이들은 그림이 수억원대 가치가 될 줄 상상도 못 했다.
아이린 데마스는 "남편은 키니어 부부와 종종 예술품과 음식을 바꾸는 거래를 했다"라며 "우리는 식당에 걸 그림이 필요했고, 그들은 매일 먹을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만 해도 그렇게 주고받는 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이웃끼리 어떻게 서로 도울지 생각했고, 서로에게 후하게 대했다"고 회고했다.
추억이 담긴 특별한 그림을 데마스 부부는 50년간 소중히 간직해오다 두 자녀에게 넘겨줬다. 자녀들이 그림을 팔아 데마스 부부가 노년을 즐기는 데 보태기를 원해 결국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아이린 데마스는 "그림은 우리 역사의 일부였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림과 함께 출품된 루이스의 편지는 5만4천500달러(약 6천800만원)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루이스가 키니어 부부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로, 역시 데마스 부부가 보관해왔다. 당시 50대였던 키니어 부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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