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걸 복장에 속옷 노출까지…낯뜨거운 교과서에 中 발칵
중국 초등 교과서에 실려 지난 10년 동안 사용돼 오던 낯뜨거운 삽화가 최근 중국 인터넷 공간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人民教育出版社)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표지와 그림에 음란하고 부적절한 요소가 많다는 비난이 벌떼처럼 일면서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5일 SNS에 올라온 중국 교과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글이었다. 과거보다 교과서 속 인물들이 '못생겨진' 것도 문제지만, 외설적이고 불쾌한 부분이 많아졌다는 지적이었다.
문제의 교과서에는 성희롱 장면, 노출된 속옷, 강조된 중요부위, 바니걸 복장, 다리 문신 등이 등장해 네티즌을 경악시켰다. 인물들의 취한 듯 풀린 눈과 꺼벙한 표정, 난해한 옷차림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난데없는 미국 성조기 패션과 거꾸로 그린 중국 오성홍기에는 이데올로기 침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의도적으로 노출된 여자아이의 속옷 그림과 성희롱으로 보일 여지가 있는 놀이 장면에 격분했다. 그림 속 아이들의 중요부위를 유난히 부각되게 그린 부분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하루 사이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중국 SNS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그러자 인종차별적으로 묘사된 일부 아동 도서의 삽화도 덩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땀의 원리를 설명한 한 과학 도서에서 흑인과 황인종이 백인 여자의 팔을 핥고 있는 그림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관련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인민교육출판사는 문제의 교과서 표지와 일부 삽화 수정을 위해 재작업에 들어갔다고 성명을 냈다. 이 소식은 한때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7일에는 중국 교육부 교재국(教材局)이 해당 사안을 주목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종차별 논란 도서를 발간한 출판사 둥팡와와(東方娃娃)도 책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같은 날, 중국 관영 매체들도 한목소리로 질책에 나섰다. 하지만 아동도서᛫교과서 심의 절차와 삽화가 자질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문제 있는 교재를 이미 10년 이상 방치했다는 점에 특히 분노를 표했다. 현재 다른 교과서에 대한 문제 지적과 폭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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