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슈팅 몬스터' 조영욱, 위기의 서울 구한 히어로

김영서 2022. 5. 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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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4라운드에서 역전골을 넣은 조영욱. [사진 KFA]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최근 ‘골 가뭄’에 시달렸다. 5월 들어 리그 5경기를 치르는 동안 5골에 그쳤다. 서울 특유의 ‘패스 워크(pass work)’로 측면을 파고드는 공격이 상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런 탓에 서울은 최근 리그 하위권 팀인 강원FC와 성남FC에 연이어 0-1로 덜미를 잡혔다. 선수들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만큼 뼈아픈 2연패였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서울은 지난 25일 FA(대한축구협회)컵 4라운드 상대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극심한 득점 빈곤 속에 만난 제주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제주는 지난해부터 서울과 리그 맞대결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천적이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기성용, 황인범, 박동진 등 주전 선수들을 대기 명단에 넣으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다”고 밝혔다.

조영욱(23)이 위기의 서울을 구했다. 조영욱은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9분 강성진의 크로스를 위협적인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비록 제주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여기서 흐른 공을 팔로세비치가 밀어 넣으며 동점이 됐다. 이어 2분 뒤엔 강성진의 로빙 패스를 받은 조영욱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컨트롤 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을 만들었다.

조영욱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후반전에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제주 골문을 두드렸다. 조영욱의 활약에 서울은 제주를 3-1로 꺾고 FA컵 5라운드(8강)에 진출했다. 조영욱은 “후반전에 제주 선수들의 체력이 부족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공간이 많이 나왔다”고 짚었다. 조영욱의 활약에 대해 안익수 감독은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다. 열정이 보였다. 좋은 과정 속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흐뭇해했다.

2003년생 신예 공격수 강성진과 호흡이 돋보였다. 강성진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면 조영욱이 중앙으로 침투해 공격을 마무리했다. 특히 후반 11분 강성진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한 골은 ‘슈팅 몬스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대포알 같은 득점이었다. 강성진은 “영욱이 형이 공격할 때 움직임이 좋다. 슛도 강점이 있어 훈련을 같이 한다. 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조영욱은 FA컵과 리그 경기를 포함하여 공식전 10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조영욱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감독님께서 ‘득점에 대해서 조급함을 갖지 말라’고 주문하셨다”며 “훈련 결과가 나타났다. 성진이와 훈련하면서 움직임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나왔다. 다음 경기에서도 득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FA컵 4라운드에서 이변의 희생양은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였다. 전남은 지난 시즌 1부 팀들을 꺾고 FA컵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전남은 세미프로 K3(3부) 부산교통공사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전남과 함께 FA컵 결승을 치렀던 K리그1 대구FC도 고전 끝에 승리했다. K3 소속의 대전한국철도를 만난 대구는 승부차기 끝에 겨우 이겼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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