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인천국제도시 3인방 아파트값 2억~3억씩 '뚝뚝' 왜?
매수세 끊겨 매물도 연일 증가세
입주 늘고 금리 인상 영향에 한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2019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8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같은 평형 신고가(12억원) 대비 3억2000만원 떨어졌다. 입주 3년 차인 새 아파트임에도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송도, 영종 아파트 매매 시장 분위기도 침체된 것은 마찬가지다. 2018년 입주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 매매가는 8억75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떨어졌다. 영종국제도시 부동산에도 찬바람이 분다.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2018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5억원에 실거래 돼 최고가(6억6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하락했다.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물도 늘어나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기준 인천 서구 청라동 매물은 1588건에 달해 3월 말(1271건) 대비 317건 증가했다. 연수구 송도동 매물도 같은 기간 2580건에서 3183건으로 23% 이상 늘었다. 인천 전체 매물 증가율(19.7%)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인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연수구 입주 물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28가구에 그쳤지만 올해 752가구, 내년 5500여 가구로 급증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효과로 송도국제도시 집값이 급등하고 인근 청라, 영종 매매가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상승세가 주춤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 B노선이 개통되면 송도를 비롯한 인천국제도시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B노선 개통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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