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주영, 배두나·고레에다와의 잊지 못할 경험들 [칸 리포트]

장수정 2022. 5. 28. 0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칸 행사를 할 때마다 서치를 하고 찾아봤었다..내가 여기에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함께하는 사람 입장에서 존중을 받고, 일원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 줬다."

배우 이주영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두나 등 거장 감독·배우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이 경험을 바탕 삼아 처음 찾은 칸 까지. 그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된 ‘브로커’다.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모처에서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브로커’의 배우 이주영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 2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첫 공개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칸을 찾은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었다.


ⓒCJ ENM

이날 이주영은 공개 직전 레드카펫을 밟으며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지만, 바라만 보던 칸을 직접 찾게 된 만큼, 이 경험들을 즐기고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이 칸 행사를 할 때마다, 매년 5월 서치를 하고 찾아봤었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오늘도 포토콜을 했는데, 이 행사를 가장 기대했다. 자연광에서 사진을 찍는데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정말 신기했다. 상영 후 기립박수도 아이유와 ‘몇 분이 지났을까, 언제까지 하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길게 느껴지면서도 짧게 느껴지고, 정말 신기했다.”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하기로 했을 때도 ‘신기함’을 먼저 느꼈다. 출연이 확정된 이후에도 ‘이게 진짜일까?’ 의심할 만큼 기쁘고 새로운 일이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받고도 내가 이 작품을 진짜 게 된 거란 생각이 안 들었다. 제안을 주셨음에도 그랬다. 그러다가 감독님을 뵈러 갔을 때 인상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해야 하니 걱정도 했었는데, 그런 게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을 할 만큼 첫 만남이 좋았다. 첫 만남 자리에서 호쾌하게 작업을 하자고 해주셔서 되게 편안하게 집에 돌아갔었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 경험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도 처음의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레에다 감독이 조성해준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초반의 긴장감을 풀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이주영은 고레에다 감독의 넉넉함에 거듭 감탄을 표하며 그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현장에서 단 한 번도 힘들어하시거나, 마음에 안 들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시나리오가 수정이 있거나, 현장에서 의견이 있으실 때 논의를 모두와 함께 해주셨다. 배우, 스태프와 모두. 이 영화는 내가 연출이지만 모두가 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다. 항상 존중을 받으면서 일하는 느낌이었다. 시나리오도 수정이 되면 배우들에게 편지를 같이 주셨다. 이 수정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수정을 했고, 배우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걸 아직 간직하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논의해주시고. 이런 부분들이 함께하는 사람 입장에서 존중을 받고, 일원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었다.”


극 중 형사 콤비로 호흡을 맞춘 배두나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상현(송강호 분)과 동수(강동원 분), 소영(아이유 분)의 뒤를 쫓으며 사건의 배경을 파헤치는 역할을 맡아 대부분의 촬영이 그들을 쫓아가는 차 안에서 이뤄졌지만, 오히려 더 깊은 대화를 하며 친밀감을 쌓아갔다.


“대기 공간이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에서 배우나 언니와 함께 쉬곤 했다. 차라는 공간이 폐쇄돼 있고, 5~월에 촬영을 하며 너무 더웠는데도 창문을 못 열고 에어컨도 못 켜고 그랬었다. 그래도 대기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차’라는 공간이 주는 특성이 있더라. 처음에는 내리고 싶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게 재밌는 요소가 됐었던 것 같다. 이미 배두나 언니가 (이미 함께 작업을 해봤던) 감독님께 가진 무한 신뢰와 편안함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편승을 했다. 초반에는 긴장도 됐는데, 감독님과 두나 언니가 끈끈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동화가 돼 찍을 수 있었다. 그 점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