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강동원이 입힌 '현실감' [칸 리포트]

장수정 2022. 5. 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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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며 '이렇게 촬영이 빨리 끝난다고?'라는 마음 있었다..그런 신선함이 있어 좋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본인만의 시선이 있어..'그래서 거장이라고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배우 강동원이 ‘가족애’라는 보편적 감성을 다룬 ‘브로커’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조성해준 편안한 분위기 안에서 한층 자유롭게 연기했다며 ‘브로커’ 촬영장만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모처에서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브로커’의 주연 배우 강동원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 2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첫 공개된 이 영화는 고레에다표 따뜻한 가족 서사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 동수를 연기했다. 그간 SF, 좀비 등 다양한 소재의 장르물들에 출연해 온 강동원이 오랜만에 현실에 발 디딘 캐릭터를 만나 한층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너무 좋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장르 영화감독님은 아니셨고, 또 나는 장르 영화를 많이 했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촬영을 하며 ‘이렇게 촬영이 빨리 끝난다고?’라는 마음도 있었다. 본인이 봤을 때 마음에 들면 한 테이크로 끝이 나기도 했다. 그런 신선함이 있어 좋았다.”


‘브로커’만의 뚜렷한 메시지에도 만족했다. 부족함이 있는 인물들이 만나 서로를 치유하며 위로를 전달하고, 나아가 생명에 대한 따뜻함까지 남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이야기에 강동원 또한 공감한 것이다.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새로운 시선들을 접하며 ‘거장’의 의미를 짐작해보기도 했다.


“본인만의 시선이 있으신 것 같다. 그게 특별했던 것 같다. ‘그래서 거장이라고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고. 촬영을 할 때 보면 특히 느낀다. 앵글이나 그런 걸 봐도 ‘아 이분은 다른 시선을 가졌구나’라는 것을.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광이었고, 즐거웠다.”


그가 담아낸 한국 현실을 더욱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전에도 일상적 소재, 캐릭터를 연기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보육원 출신 동수를 통해 공감을 느낄 관객들을 위해 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신경을 썼던 것이다.


“(장르 영화들과는) 호흡이 좀 다르긴 했다. 툭툭 치고 들어갈 수도 있었고. 아무래도 컷이 많아지면 여러 제약들이 있다. 이번에는 연극처럼 놀 수 있어 좋았다. ‘두근두근 내 인생’ 같은 작품에서도 이런 연기를 해보긴 했었다. 생활 연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연기를 안하진 않았다. 이번에는 편하게 하려고 했다. 최대한 동수, 또 동수로 대표되는 보육원 출신의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좀 담고 싶었다. 편하게 연기를 하면서도 마음은 계속 이 두 가지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보육원에서 생활했던 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그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동수의 마음도 점차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느낀 바를 연기 또 대사에 녹여내기도 하면서 ‘브로커’를 함께 만들어나갔다.


“보육원 분들, 또 출신 분들을 만나 뵙고 하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있었따. 어린 아이들은 입양을 가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 차가 올라가면 입양하러 온 게 아닐까 싶어 차를 따라가기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수가 극 중 당연히 아이들을 입양 보내려고 하는 거다. 본인이 생각할 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시스템 안에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그래서 동수는 그런 일을 하는 친구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하나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따. 같이 밥을 먹고 술을 한 잔 하면서 서로가 풀어졌을 때쯤 질문을 드렸었는데, ‘어머니가 아직 보고 싶으시냐’고 물으니 ‘지금은 그런 감정은 남아있지 않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걸 표현을 해드리고 싶었다. 그분을 위해서. 이 이야기를 한 걸 감독님께도 전달을 했고, 대사 같은 것에 녹아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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