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데뷔' 조아람 "공백기=알바 多..'정신 차리자' 외쳤죠"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액'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조아람이 '살인자의 쇼핑목록'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이하 '살쇼')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종영 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조아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조아람은 MS 마트 9년차 알바생 알바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현실 알바생의 모습을 그려내며 활약을 펼친 조아람은 그룹 구구단 출신으로,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조아람은 연기 데뷔작임에도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아람에게 어떤 노력을 했냐고 묻자 "말하는 게 저랑 완전 다르다. 톤도 그렇고 툭툭 뱉는 느낌을 잘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대본을 정말 많이 봤다. 알바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저만 나오는 신만 보는 게 아니라 대본 전체를 많이 보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마트 알바를 한지 9년이 된 친구인 만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마트 구경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촬영 없을 때도 마트도 갔다. 알바는 일에 능숙한 친구인데 저는 마트 알바 경험이 없으니까 가서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일부러 마감 시간에 찾아가본 적도 있었고 그런 식으로 연구를 했던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극중 알바의 힙한 스타일링은 팬들 사이에서 Mnet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타일링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아람은 "스타일링은 정해져 있던 게 없었다. 엄청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정말 많은 상의를 했는데, 감독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땋은 머리 얘기가 나왔다. 감독님께서 요즘 홍대 같은 곳을 걷다가 한 번쯤은 볼 법한, 개성이 뚜렷한 친구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창 '스우파'가 열풍이기도 했고, 알바가 MZ세대의 표본인 캐릭터이지 않나. 힙한 느낌으로 가면 잘 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를 그렇게 하고, 더 잘 나오려고 투톤으로 염색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피어싱 얘기도 나오고 비니도 나오고 했다. 비니, 눈썹, 피어싱, 땋은 머리는 알바의 트레이드 마크로 쭉 가져갔던 것 같다. 옷도 올블랙으로 계속 맞춰서 입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조아람은 지난 2016년 데뷔한 그룹 구구단의 혜연으로 활동한 바 있다. 어린 나이서부터 연예계 생활을 했던 조아람에게 실제 알바 경험이 있냐고 묻자 "있다. 공백기 때 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계속 많이 했는데 마트 알바를 해본 적은 없다. 서빙, 주얼리숍 같은 데서 알바를 해봤다. 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알바 역할을 맡으면서 이렇게 마트 알바를 경험해본 게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전화를 하면서 손님 응대, 계산까지 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조금 멘붕이었다. 대사도 길고 같은 톤으로 얘기하다가 살짝 감정적으로 터지는 신이었다. 그래서 그 신을 중요하게 생각을 했었다. '현강에 가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전화를 받으면서 계산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며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조아람은 "저는 바코드를 찍어보는 것도 처음이고 대사도 신경을 써야하고 앞에는 손님이 계시고... 아무리 시크한 알바라고 해도 손님이 앞에 계시는데 그렇게까지 큰 소리를 할까 싶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는 적당히, 친절하게 했다. 중간중간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저 스스로한테 '정신 똑바로 차려' 이랬다. 그게 그날 아침 첫 신이었는데 '정신 똑바로 차려. 중요한 신이니까' 하면서 계속 반복했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웃어보였다.

첫 연기 현장,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조아람은 "무거운 거는 들면 되고 아프면 다음날 아프면 되고 . (웃음) 근데 무거운 걸 워낙 가뿐히 드는 친구다 보니까 힘이 들어도 힘이 들지 않은 척을 해야 되는 게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알바는 힘이 어마어마하게 센 캐릭터. 조아람은 "마트 입구에 턱이 있더라. 박스를 들고 스쿼트 하듯이 움직였었는데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웃음) 그리고 알바는 높게 쌓은 박스를 잘 드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별별 방법들을 다 찾아봤던 것 같다. '박스 드는 법' 이런 거 찾아보고, 택배 상하차 분류 영상도 봤다. 스태프분들께 '어떻게 드는 게 더 잘 들어보이냐' 이런 것도 여쭤보고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비욘드제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