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트렁크 가두고 최루탄 던진 브라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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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비무장 흑인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다.
브라질 지역 사회는 흑인에 대한 차별로 보고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브라질 연방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산투스 사망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경찰은 마약 밀매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강경한 진압으로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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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건 2주기 당일에 발생한 사건
브라질에서 비무장 흑인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흑인을 트렁크에 가두고 최루탄을 던져 넣어 질식사시켰다. 사건 발생일은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2주기였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낮 브라질 북동부 세르지피주 움바우바에서 발생했다. 고속도로 경찰관 3명은 오토바이를 타던 제니발도 데 헤수스 산투스(38)를 멈춰 세웠다. 이어 산투스에게 셔츠를 들어 올리라 명령했고, 약봉지를 발견했다.
현장에 같이 있던 산투스의 조카인 윌리슨 데 제수스는 “경찰에게 삼촌의 정신상태를 알려주며 정신과에서 처방을 받은 약이라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삼촌의 팔을 잡고 다리를 걷어차 땅에 쓰러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WP에 증언했다.
산투스는 당시 비무장 상태였지만, 경찰은 그를 땅에 눕혀 저항하지 못하도록 제압했다. 이어 그를 차량 트렁크에 가두고 최루탄을 던져 넣었다. 산투스는 살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수스는 “삼촌이 심장에 문제가 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게 고문 중단을 호소했다. 한낮인 만큼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경찰은 의식하지 않았다.
경찰은 “가까이 오지 말라”고 윽박지르며 산투스의 발버둥이 끝날 때까지 고문을 이어갔다. 산투스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질식사로 숨졌다.
산투스의 아내 마리아 파비아나 도스 산투스는 브라질 매체 G1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조현병을 앓아왔지만, 폭행도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무고한 남편을 붙잡아 죽였다”고 말했다.
지역 교사이자 사회 복지사인 호날두 카르도소 다 실바는 WP에 “산투스는 사회보장혜택을 받으며 가끔 잡일을 통해 생계를 꾸려갔다”며 “그럼에도 돈에 쪼들리는 승객을 공짜로 태워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사건을 촬영한 영상은 SNS를 통해 퍼졌다. 브라질 지역 사회는 흑인에 대한 차별로 보고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산투스의 고향에서 촉발된 시위는 브라질 전역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흑인 운동 대표단 소속인 더글러스 벨치오는 “흑인의 생명을 보장하지 않는 브라질엔 (인권을 개선할) 출구가 없다”고 비판했다.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브라질 연방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산투스 사망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방 교통경찰은 연루된 경찰관을 정직 처분했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찰은 마약 밀매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강경한 진압으로 악명이 높다. WP는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2020년에만 브라질 국민 6000명이 경찰의 조준 사격에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산투스의 사망 당일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전 세계로 대두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 2주기였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무릎으로 위조화폐 사용 용의자인 플로이드의 목을 8분 46초 동안 눌러 살해한 사건이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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