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재발견! 하성운과 권은비가 그리는 투명하고 청량한 '태양의 노래'

이경진 2022. 5.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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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태양의 노래> 속 '하람'과 '해나'로 만난 두 사람.
하성운이 입은 포플린 셔츠는 Miu Miu. 권은비가 입은 레더 바이커 재킷은 Acne Studios. 체크 셔츠는 Polo Ralph Lauren. 리본 헤어핀은 Bunny Mon Amour.
「 하성운의 에너지 」

Q : 꾸준히 뮤지컬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아요. 첫 뮤지컬로 〈태양의 노래〉를 선택한 계기는

A :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활동하는 동안에는 뮤지컬에 도전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이제 한 번쯤 도전해 볼까?’ 하던 차에 〈태양의 노래〉를 만나게 됐죠. 예전에는 연기를 무겁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조금 달라지기도 했고요. 연기를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에 만난 기회였어요.

Q :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와 함께한 작업과 뮤지컬 준비 기간이 겹쳤다죠

A :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두 가지 모두 열심히 준비했어요. 무척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설렘은 큰 에너지거든요.

Q : 〈태양의 노래〉 첫 공연은 어떤 마음으로 해냈나요

A : 첫 공연이 마지막 공연처럼 느껴졌어요. 노력에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준비한 걸 처음 선보이는 무대였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했고, 공연 후에는 모든 걸 쏟아낸 기분이 들었어요. 후회 없는 무대였지만 아쉬움은 남았죠. 긴장해서 목소리가 조금 갈라졌고, 천천히 말하고 싶었던 대사를 급하게 하기도 했고요.

Q : 하성운이 연기하는 ‘하람’은 성운 씨의 별명인 ‘셍’을 결합해 ‘셍하람’이라 부르더군요

A : 하람이라는 캐릭터를 열심히 탐구했어요. 하람을 알아가며 조금씩 제 모습이 묻어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저와 하람을 분리해서 생각했는데, 점점 제 성격이 한 스푼 들어간 연기를 하게 됐어요. 순수한 열여덟 소년 하람을 표현하면서도 제 느낌이 담겨 조금 더 자유분방한 하람이 나온 것 같아요. 하지만 걸음걸이와 같은 습관은 최대한 덜어냈어요. 전 조금 헐렁한 느낌으로 걷거든요. 하람이는 그렇게 걷지 않을 것 같았어요.

빈티지 슬리브리스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음악 방송이나 콘서트와 달리 인터미션 없이 100분 동안 노래와 연기를 함께 펼치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어떤 점을 신경 쓰게 되던가요

A : 무대에서 겪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상대방과 교감할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무대는 작은 변수도 많죠. 어느 날은 상대역 컨디션이 안 좋고, 또 어떤 날은 제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무대에 오른 배우끼리 호흡과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Q : 워너원으로 다수의 멤버와 활동하며 합을 맞춰온 경험이 뮤지컬에도 많은 도움이 됐겠네요

A : 처음에는 모두와 어색한 관계였기 때문에 연기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하람의 가장 친한 친구나 아버지 배역을 맡은 분과는 친해지기 위해 따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친분을 쌓으니 더욱 다양한 연기를 시도할 수 있었죠.

Q : 하람의 나이는 열여덟 살이에요. 10여 년 만에 교복을 입어본 기분은

A : 솔직히 학창시절에는 학교에 가기 싫으니, 교복을 즐거운 마음으로 입지 못했어요. 이번에 교복을 입은 제 모습을 다시 보니 꽤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기분 좋았어요.

Q : 개인적으로 ‘킬링 파트’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나요

A : 좋아하는 부분이 많지만, 아무래도 하람과 해나가 서로 고백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내 이름은 정하람. 나이는 열여덟 살. 여자친구는 없어’라는 부분이 ‘킬링’ 대사인 것 같아요. 하람은 평범하게 사는 아이였는데, 해나를 만나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런 면이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 권은비가 연기하는 해나가 지닌 매력은무엇인가요

A : 은비는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친구예요. 그런 개성이 해나와 만나 더욱 생동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 하람의 특별한 첫사랑을 연기하고 있는 입장에서 해나와하람처럼 첫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는

A :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해나와 하람처럼요.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 더 해줄걸, 고맙다는 말을 한 번 더 할걸.’ 첫사랑에서 그런 후회는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낌없이 사랑하시길.

워싱 데님 셔츠와 팬츠,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Q : 〈태양의 노래〉 넘버 중 하성운 팬클럽 ‘하늘’에게 불러주고 싶은 곡이 있다면

A : ‘특별한 너’를 불러주고 싶어요. ‘특별하게, 더 특별하게. 아껴줄게. 예뻐해줄게.’ 팬들은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응원해 주잖아요. 자신을 더 예뻐했으면, 자신을 특별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Q : 포스터 촬영현장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처음 만난 사람 사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더군요.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 취하는 태도는

A : 함께하는 모두가 즐거워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얼른 편해져야 다양한 시도나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니까요. 그들과 즐겁고 편안한 사이가 되는 건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죠.

Q : 데뷔 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 지난 일을 자주 후회하곤 했는데 그때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쥐고 있었어요. 그 시절의 제 의지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Q :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좋아하던 축구 시합 대신 축구 게임을 즐겼다죠. 또 어떤 취미에 빠져 있나요

A : 전시 보는 걸 좋아해요. 누군가의 작품을 마주하고 그의 생각을 궁금해하다 보면 제게 새로운 시선이 생기더라고요.

Q : 이번 뮤지컬로 어떤 경험을 얻게 될까요

A : 다른 세계로 여행 온 기분이 들어요. 하성운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는 일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태양의 노래〉를 준비하고 선보이는 동안 함께한 배우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얻으며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뮤지컬을 마치고 나면 솔로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다시 열심히 달려야죠. 앞으로도 제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하성운이 입은 니트 카디건과 셔츠는 모두 Valentino. 권은비가 입은 데님 셔츠와 니트 베스트는 Weekend Maxmara.
「 권은비의 뜨거운 마음 」

Q : 〈태양의 노래〉 무대에 올라가기 전 함께 외치는 구호가 있나요

A : 배우들과 감독님들까지 모두 모여 “미드나잇 선!”이라고 외쳐요. 그럼 ‘오늘도 파이팅!’ 하는 느낌이 들죠. 뮤지컬 〈태양의 노래〉 원작 영화의 영어 제목이 〈Midnight Sun〉이거든요.

Q : 〈태양의 노래〉는 원작 영화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서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뮤지컬 작품이 막을 올리게 됐어요. 뮤지컬 데뷔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A : 첫 작품인 만큼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해나였죠. 한편으로 이 친구가 나와 완벽히 똑같지는 않아 흥미롭기도 했고요. 해나는 태양을 보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밝은 에너지와 도전 정신을 가졌어요. 이런 면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게다가 해나가 기타를 치거든요. 저 역시 기타 치는 걸 좋아해 더 마음이 갔죠.

Q : 작곡과 작사 등 다양한 재능을 펼쳐왔어요.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이었겠죠

A : 이토록 큰 무대에서 연기하는 건 처음이니까요. 첫 도전인 만큼 많이 긴장했고, 이번 기회에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어요.

Q : 무엇을느꼈나요

A : 가수로서 올랐던 음악 무대에서는 주어진 3분 내외의 시간에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지만 뮤지컬은 큰 무대에 오른 모든 배우의 연기, 노래, 춤과 합이 맞아야 하니까요. 한 달 동안 같이 지내며 연습하다 보니 함께하는 배우들과 돈독한 사이가 됐는데, 그러면서 차차 연기도 풀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본격적인 연습 기간은 ‘Glitch’ 활동 끝내고 첫 무대 전까지 딱 2주가 남았죠. 그때부터 완전히 몰입해 연습했어요.

Q : 첫 공연을 앞둔 대기실 영상을 보니 많이 긴장했더군요. 오늘 촬영일을 기준으로 두 번의 공연을 마친 지금 이 무대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나요

A : 조금도 편해지지 않고 불안해요(웃음). 아직도 처음과 같은 마음이에요. 적어도 열 번은 더 해야 달라질 것 같아요.

데님 셔츠와 니트 베스트는 모두 Weekend Maxmara.

Q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A : ‘내 이름은 서해나. 나이는 열여덟 살. 아빠랑 살아. 취미는 음악. 성격은 좀 급한 편. 남자친구는 없어.’ 이런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호흡이 빨라야 하는 대사라 또박또박 말해야겠더라고요. 자다가 누가 깨워서 시켜도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어요. 이렇게 연습한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태양의 노래〉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배웠어요. 노래와 연기는 물론이고 배우들과 합을 맞춰가는 방식에 관해서도 큰 배움을 얻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경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해요.

Q : 실제로 해나처럼 태양을 피해야 하는 희귀병을 앓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것 같은가요

A : 저도 노래를 좋아하니 해나처럼 저녁마다 버스킹하러 나갔을 것 같아요. 대신 좋아하는 사람이 저녁 몇 시에 나오는지 파악해서 그 시간에 맞춰 나가는 거예요. 하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해나와는 다르게 조금 계획적인 만남이 되겠죠(웃음).

Q : 하성운이 연기한 하람과의 합은 어땠나요

A : 연습하는 동안 성운 오빠가 진짜 잘 맞춰줬어요. 함께 연기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고 노래할 때도 “끝 음 처리를 이렇게 하면 더 괜찮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피드백해 주면서 많이 이끌어줬죠. 고마웠어요.

Q : 해나 역을 맡은 다른 배우들과의 관계도 궁금합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해나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남주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A : (이)상아 언니는 연기도, 노래도 워낙 뛰어나게 잘해서 뮤지컬에 관해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어요. 남주는 정신력이 강한 친구예요. 해나처럼 밝고 에너지가 넘쳐서 제가 조금 지쳤을 때마다 기운을 북돋워주었죠. 첫 공연 때는 공연장에 찾아와 “기도해 주러 왔다”며 기도와 모니터를 해줬는데 고마웠죠. 극중에 ‘노르카프라는 도시에 갈 수 있을까’라는 대사가 있어요. 노르카프는 노르웨이의 한 도시인데 상아 언니가 노르카프의 풍경처럼 예쁜 그림을 남주와 저에게 선물하면서 “우리 꼭 여기에 갈 수 있을 거야”라고 한 적 있어요. 함께할 수 있어 고맙고 행복했어요.

포플린 셔츠는 Miu Miu. 타이는 Prada. 캡은 Polo Ralph Lauren.

Q : 해나는 하람에게 많은 용기를 얻어요. 권은비에게 가장 큰 용기를 주는 존재는

A : 당연히 팬클럽 ‘루비’예요.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뮤지컬로 볼 수 있게 됐죠. 함께 웃고, 떠들기도 하고, 즐거워할 수 있잖아요.

Q : ‘루비’ 에게 〈태양의 노래〉 넘버 중 한 곡을 추천한다면

A : 두 번째, 다섯 번째 넘버인 ‘그런 날이 오게 될까’ 중 한 소절이요. ‘교복을 입고, 아침을 먹고, 집을 나와.’ 해나가 할 수 없는 일을 노래하는 가사지만 저는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등교하던 열여덟 살 고등학교 시절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면서 불렀어요. ‘루비’도 학창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 넘버를 들어보면 좋겠어요.

Q :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봤나요

A : 해나와 달리 저는 연습을 많이 하며 오후 한나절을 보내곤 했어요. 점심시간에 하교해서 연습을 온종일 했거든요.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니 나쁘지만은 않아요.

Q : 2014년에 그룹 ‘예아’, 2018년에는 ‘아이즈 원’으로 데뷔한 데 이어 지난해 앨범 〈오픈〉을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행보를 시작했죠. 세 번의 데뷔를 하는 과정에서 당신을 지탱해 준 것은

A : 부모님이요. 정말 포기하고 싶고, 좌절하고 싶을 때 뒤돌아보면 항상 부모님이 계셨어요. 그런데 “네가 힘들면 그만해도 된다”고 하니까 도저히 못 그만두겠더라고요. 세 번째 데뷔 때는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했어요.

Q : 올해 여름은 뮤지컬 무대로 뜨겁게 열었습니다. 〈태양의 노래〉를 마친 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A : 뮤지컬 하는 동안 콘서트도 계획돼 있고, 다음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라 올해는 바쁘게 보낼 것 같아요. 사실 남주, 상아 언니와 뮤지컬 끝나고 꼭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함께 노르카프에 가면 ‘대박’이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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