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칸] "연출 아닌 기적"..'브로커' 천상의 아기 촬영 비하인드

조연경 입력 2022. 5.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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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이주영, 이지은, 송강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영화 ‘브로커’ 포토콜에 참석하고 있다. 칸(프랑스)=박세완 기자 park.sewan@joongang.co.kr / 2022.05.27/

촬영을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힘들다는 아기와 동물. '브로커'는 갓난아기와 러닝타임내내 여정을 떠나며 그 어렵다는 아기 촬영을 기적적으로 해냈다.

27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진행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기 캐스팅과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아기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코로나 상황에서 촬영을 준비하다 보니 직접 대면을 하고, 많은 후보자들 가운데서 캐스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또 신생아에 가까운 아기를 다뤄야 했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여러 동영상을 보다가 주변 소리에 반응을 많이 하게 되는 아기를 꼽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생김새나 이지은 배우와 닮았는지는 크게 상관 없이, 그저 소리에 잘 반응하는 아이를 골랐다. 그건 정말 올바른 선택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송강호 배우가 움직일 때마다 아기의 시선이 따라가더라. 양부모 역할을 맡은 여성의 얼굴을 만지는 행동도 내 연출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를 보면 KTX 안에서 아기가 (강)동원 씨의 손을 계속 잡고 있다. 그런 상황들이 어른의 연기에도 반영이 됐던 것 같다. 호텔에서 아기를 팔려고 나가는 상현(송강호)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꼭 이야기를 걸듯이 아이가 큰 소리를 내는 상황도 있었다. 두 번 다시 그런 장면은 찍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은 기적의 순간들이 영화에 담겼다"고 흡족해 했다.

이에 송강호는 "아기가 나를 빤히 쳐다볼 때는 '아 이제 그만 좀 찍자!'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빨리 끝낼게!'라며 눈빛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눴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지은은 "아기가 너무 만을 잘 듣고 카메라에 반응을 잘해서 성인 배우들이 힘들었던 적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편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 역시 "송강호 선배님과는 작품 경험이 있어서 친했지만, 지은 씨는 처음이라 초반엔 어색한 시기들이 있었다. 세 명이서 같이 로드무비 형식으로 여행을 해야 하는데 처음 하는 작업이었고, 친한 사이가 아니라 촬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더 친해졌다. 때마다 아기가 있으니까 어색한 분위기가 훨씬 더 잘 풀리더라. 영화에서처럼 점점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이지은은 브로커들과 예상치 못한 동행을 시작한 엄마 소영, 배두나는 브로커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 이주영은 수진을 믿고 따르는 후배 이형사로 열연했다. 국내 개봉은 내달 8일이다.

(칸)프랑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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