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기 지났다는데..타이어 3사 "시기상조"

신재근 기자 2022. 5. 27. 1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자잿값 급등, 물류비용 증가, 차량 생산 감소라는 삼중고에 빠졌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많이들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증권가와 타이어 업계의 시각이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타이어 3사 상황이 정말 안 좋죠?

<기자> 타이어 3사는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어려움 대부분에 노출됐습니다. 생산 단계부터 시작해 출하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용이 늘었는데요.

생산 단계선 타이어를 만들 때 필요한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했고, 출하 단계에선 전쟁 등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년 전보다 20% 넘게 올랐고, 천연고무 가격은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또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차량 생산이 감소해 타이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타이어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1,2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0% 넘게 줄었고요. 금호타이어는 5억 원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고, 넥센타이어는 400억 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1%에서 7%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쳐 한자릿 수 영업이익률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나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는 타이어 3사에 대해 긍정적 의견 내놓는 곳도 있던데요?

<기자> 타이어 3사 수익성이 1분기 굉장히 부진했지만, 증권가에선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어 업체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0.5배까지 떨어진 점을 이유로 `매수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부턴 물류 대란과 원재룟값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특히 타이어 평균 판매 가격이 인상될 수 있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익성이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증권가 실적 추정치를 보면 한국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5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이고, 금호타이어는 26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결국 문제는 가격 인상이 얼마나 가능할지인데, 소비자들의 저항 없을까요?

<기자> 타이어 시장은 고객에게 직접 파는 `교체용`과 완성차 회사에 판매하는 `신차용`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보통 타이어 회사 실적에서 교체용이 7~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증권가가 가격 인상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타이어를 생필품 사 듯, 자주 사는 게 아니잖아요. 교체 주기가 6개월 이상으로 길다 보니 타이어 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가격 저항이 덜하다고 합니다.

아직 한국에서 판매가가 얼마나 오를진 알려지지 않았지만, 2분기 이후 한국 타이어 업체는 유럽에서 최대 10%, 북미에서 4% 정도 가격을 인상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에선 타이어 가격을 높이면 그만큼 마진이 많아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타이어 회사들은 수익성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던가요?

<기자> 각사를 취재해 보니 아직 수익성 회복을 논하기 이르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물류비가 오른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얘기하는데요.

제 아무리 타이어가 가격을 전가하기 쉬운 제품이라 하더라도 물류비나 원재료비가 오른 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겁니다.

제가 이틀 전에 한국타이어 기자간담회를 다녀왔는데요.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 역시 "특히 물류 비용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2년 전 2천억 원 정도였던 해운 물류비용이 올해 1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까 여전히 물류 대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 15일~20일이면 부산에서 미국을 왔다갔다 했는데, 현재는 2달 넘게 걸립니다.

여기에 앞으로 물류비가 더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요. 해운 시장이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입니다. 새학기와 크리스마스 등 소비 시즌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는데요.

이렇게 되면 타이어 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또 미국 상무부가 작년부터 한국 타이어 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물고 있습니다. 한 번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5년간 이어지는 걸 감안하면, 최소 5년은 추가 비용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타이어 노조가 임금을 올려달라며 언제든 임금 투쟁을 할 수 있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수익성에 방해되는 요인이 여전한 상황인데, 타이어 회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타이어는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보통 타이어 회사는 해운사와 6개월~1년마다 물류 계약 맺는데요.

이 계약 기간을 3년으로 늘려 물류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는 겁니다. 계약을 자주 하면 그 때마다 가격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3년마다 하면 타이어 회사에 유리하겠죠.

또 수익성이 좋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위주로 판매를 이어가겠단 방침입니다. 고인치 타이어는 고급차에 탑재되는 만큼 가격이 비쌉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도 마치고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전기차에는 배터리가 들어가다 보니깐 제동하거나 커브를 돌 때 타이어 성능이 일반 타이어보다 좋아야 되거든요.

그만큼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호타이어도 마찬가지로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고,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고요.

넥센타이어는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응해 기존 천연고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와 타이어 회사들의 시각이 온도차가 있군요. 오늘 기사 유튜브에 나갈 제목과 해시태그 정해주시죠.

<기자> 제목은 최악 시기 지났다는데...타이어 3사 "시기상조"로 하겠고요. 해시태그(#)는 #타이어, #타이어주, #수익성회복으로 하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