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뉴스 뒤풀이] 알쏭달쏭 투자용어③..시장중립(market neutral)

2022. 5.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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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고 하는데, 이 정도로는 시장중립, 탄소중립 같은 용어들이 잘 안와닿습니다.

중립의 의미를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우리 속담을 떠올리면 됩니다.

시장 중립은 이 베타가 '0'이 되는 것입니다.

시장중립 전략은 그럼 왜 쓸까요? 시장이 너무 불확실해서 전망에 자신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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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용어 풀이①…꼬리위험(tail risk)

▷알쏭달쏭 투자용어②…헤지(hedge)

▷알쏭달쏭 투자용어③ 중립(neutral)

▶마지막으로 중립(neutral)에 대해 설명드릴까 합니다. '중립'이란 표현을 정말 많이 씁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흔한 건 제목에 소개한 '시장중립'일 것입니다. 최근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이 더 자주 등장하네요. 그런가하면 운동 동작을 설명하는 유튜브 방송을 보니 어깨 운동을 설명하면서 "허리와 등은 중립을 유지해주세요"라고 하더군요.

중립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고 하는데, 이 정도로는 시장중립, 탄소중립 같은 용어들이 잘 안와닿습니다.

중립의 의미를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우리 속담을 떠올리면 됩니다. 말을 타고 가든, 걸어 가든, KTX를 타든 어쨌거나 저쨌거나 서울만 가면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중립=상관없다' 입니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은 '교통편 중립'인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맥주를 참 좋아하는데요, 밀맥주든 흑맥주든, 국산맥주든 네덜란드맥주든 태국맥주든, 그저 맥주라면 무조건 좋습니다. 이런 저는 '맥주 중립'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시장 중립은 그럼 무엇일까요? 시장과 상관없는 투자전략입니다. 시장(market)이란 투자팩터(factor)의 영향을 최소화해서 시장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상관없이 수익을 내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장이란 대표지수를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코스피나 코스피200 등이 될 것입니다. 이 지수들을 그대로 따라서, 즉 시장수익 만큼 버는 것을 '베타'(beta·β)라고 합니다.

코스피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베타는 1입니다.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베타를 2로 만들면 됩니다. 코스피가 내려갈 때 수익을 내는 리버스펀드는 베타가 -1입니다. 시장 중립은 이 베타가 '0'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액티브ETF가 화두인데요, 기초지수를 70% 추종하고 30%는 자유롭게 운용해 초과수익(알파·α)을 낸다고 하죠. 여기서 말하는 70%가 바로 베타를 0.7로 맞춘다는 뜻입니다.

베타를 조정하는 건 산술적으론 어렵지 않습니다. 베타가 0.9인 어떤 주식을 200만큼 매수(long)했다면(0.9x200=180), 베타가 1.2인 어떤 다른 주식을 150만큼 공매도(short)하면(1.2x-150=-180) 베타가 0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베타를 0으로 계속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시장중립 전략은 그럼 왜 쓸까요? 시장이 너무 불확실해서 전망에 자신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시장 전망보다는 치고나갈 개별 종목을 딱 집어내는 stock-picking skill이 뛰어나다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위험 분산차원에서도 시장중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장중립적이기 때문에 다른 전략들과 상관관계(correlation)가 낮기 때문입니다.

▶탄소중립도 '상관없다'는 중립의 의미를 이해하셨다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물건을 만들고 파는데 100만큼 탄소를 배출한 기업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샀다면 탄소와 상관없이 기업활동을 한 것이 됩니다.

하지만 어느 한 특정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했다고 해서 탄소 배출이 제로(0)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보면 탄소는 어쨌거나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니까요. 개별 기업들의 탄소중립 노력만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차원에서는 'Net Zero Carbon'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식으로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거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김우영 기자/CFA

#헤럴드경제에서 증권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CFA 자격증을 취득한 뒤 CFA한국협회 금융지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 기자로서 사명감에 CFA의 전문성을 더해 독자 여러분께 동화처럼 재미있게 금융투자 뉴스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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