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수습도 않고 '테라 2.0' 강행.."또 개미지옥" 경고 나왔다
최근 가격 폭락으로 전 세계 코인시장에 충격을 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 블록체인이 부활한다. 예정 날짜는 28일 오후 3시(한국시간)이다. 기존 루나 코인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루나 코인(루나2) 에어드롭(무상지원)도 이날 이뤄진다. 다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새 코인 상장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테라 측 "새로운 블록체인 28일 출시" 공지
테라 리서치 포럼 예비투표에서 회원 90% 이상은 이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권 대표는 본투표의 투표 방식을 ‘1인 1표’가 아닌 ‘코인 1개당 1표’로 바꾸고, 루나 코인을 보유하거나 보유했던 투자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바꿨다. 결국 65.6%의 찬성을 얻으며 테라 2.0 계획을 강행했다.
기존 투자자에 루나2 에어드롭도 진행
권 대표의 보상 계획대로면 10억 개의 새로운 루나 토큰을 기존 투자자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이날 30%의 에어드롭이 실시되고, 남은 금액은 2년에 걸쳐 보상한다는 게 테라 측 공식 트위터에 발표된 내용이다.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는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 프로젝트 측 제안이 통과됨에 따라 루나의 명칭 변경 및 에어드롭이 예정돼 있다"며 "기존 루나 보유 회원을 대상으로 신규 테라 블록체인에 신규 루나2를 에어드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루나는 루나클래식으로 바뀌고, 새로운 루나2가 루나로 불리게 된다.
거래소 측 "루나2 거래나 상장 계획 없다"
다만 루나2를 에어드롭 받더라도,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에 들어온 루나2를 투자자들에게 에어드롭 하지 않을 수는 없어 진행할 예정이지만, 국내에서 루나2 거래를 허용할 거래소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래는 해외 거래소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테라폼랩스가 새로운 루나(루나2)의 상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선을 긋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측 관계자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테라폼랩스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상장을 요청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식 상장 요청이 아닌 만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빗썸과 코빗도 같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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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2.0 개인 투자자 손실 떠넘기기 되나
테라·루나 사태 수습하기도 전에 새로운 코인을 내놓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테라 1.0은 의도하지 않은 실패라고 하더라도 테라 2.0은 정말 폰지사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메인넷(생태계) 기술력 향상 없이 또 다시 루나를 발행해 새로운 돈을 끌어들여 기존 투자자에게 보상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라 2.0으로 개인 투자자가 또다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위원은 "루나가 부활하면 처음에는 안 사겠지만 또다시 투기적 자금이 유입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이라며 "결국 새로운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개미지옥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지코인을 개발한 빌리 마커스도 자신의 트위터에 “테라2.0은 암호화폐 도박꾼들이 정말로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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