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로또' 지역 무슨 일..인덕원 아파트값 4억 훅 떨어졌다

한은화 2022. 5.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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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따라 급등한 수도권 외곽
올해 들어 하락 폭 커져
매물 느는데 거래 부진
지난해 GTX 호재 타고 급등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뉴스1]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타고 급등한 수도권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다. ‘GTX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수억 원씩 오르던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GTX 개통 시기가 멀다 보니 가파르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조정을 받고 있다고 본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경기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전주(-0.0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집값은 견고하지만, 외곽 지역의 하락 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시흥시(-0.18%), 화성시(-0.15%), 의왕시(-0.11%), 용인 수지구(-0.09%) 등에서 매물이 많이 쌓여 하락 폭이 커지면서 경기 전체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시는 GTX-C(의왕역) 신설 기대감에 지난해 아파트값이 38% 가량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전용 84㎡)는 지난 12일 12억8300만원(2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25층)에 최고가로 거래됐던 것에 비해 3억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최고가 기록을 세웠을 당시 같은 평형대 호가가 20억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초만 해도 10억~12억대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GTX 호재에 가격이 급등했다가 거품이 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GTX-C 노선 호재로 지난해 8월 아파트값이 12억4000만원(전용 84㎡)까지 치솟았던 안양시 푸른마을인덕원대우아파트는 지난 4일 8억 3700만원에 거래됐다. 9개월 만에 4억원이 하락했다.

동탄이 속한 경기 화성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 전환한 이후 지난 23일까지 2.04% 떨어져 수도권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다. 화성시 석우동 동탄예당마을우미린제일풍경채(전용 75㎡)는 지난 6일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6억8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절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1만9779건으로 전년 동기(6만3106건)대비 3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도 내려가는 전형적인 하락세 신호가 나왔다고 본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일부 정비사업지를 제외한 수도권 집값은 당분간 하락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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