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이번엔 함께 사전투표.."아 7장 다 여기에 넣어요?"

권호 2022. 5.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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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7일 오후 6ㆍ1 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 7분께 용산 집무실과 가까운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투표소가 있는 구의회 건물 2층으로 올라오며 주변에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선거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관외 투표줄로 향했다. 서초구에 거주 중인 윤 대통령 부부는 ‘관외’ 사전투표에 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정오 무렵,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마스크를 내리고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윤 대통령 부부는 투표 방법 안내를 듣던 도중 “아 (투표용지) 7장을 여기(회송용 봉투)에 담으라고?”(윤 대통령), “여기에 다 넣어요?”(김 여사)라고 물은 뒤 각각 기표소로 향했다. 2분여 뒤, 투표를 먼저 마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잠시 기다렸고, 윤 대통령도 투표를 마치자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김 여사는 이날 하얀 민무늬 반소매 블라우스에 통 넓은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흰색 바탕 회색 무늬의 핸드백도 착용했다.

두 달여전 대선 때도 윤 대통령 부부는 3월 4일에 사전 투표를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선 승부처로 꼽히던 부산 남구청에서 투표했고, 김 여사는 자택 인근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사전투표를 한 것은 6ㆍ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지지자들에게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것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경기와 인천, 충청 등 박빙 지역에서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 보고 투표율 높이기에 전력하고 있다. 대선 사전투표 당시 “사전투표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사전 투표 때는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대장 진급 보직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사 5층 소접견실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 안병석 연합사부사령관, 신희현 육군2작전사령관 등 대장 6명의 진급ㆍ보직 신고를 받고 이들의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ㆍ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했다. 군 장교는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할 때 삼정검을 받는데, 중장 이상이 될 때는 대통령이 직접 보직자 계급과 이름, 수여 일자 등이 새겨진 수치를 삼정검 손잡이 부분에 달아준다.

수여식 후 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보직되는 군 수뇌부이고,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 만큼 책임감이 남다를 것”이라며 “인재양성 등 우리 군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진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급격히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따라 국방의 전 분야에서 제 2 창군 수준의 혁신으로 AI(인공지능)에 기반한 과학기술강군이 될 수 있도록 ‘국방혁신 4.0’을 강력히 추진해 달라”며 “장병들을 자식같이 생각하며, 미래 세대 장병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병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존중하며, 장병들이 군 복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신임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직원들이 정보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해외 정보 전문 기관으로서의 국정원 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한 언급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국정원을 이스라엘 모사드 같은 해외 정보 전문 기관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도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스라엘의 모사드와 같이 국정원을 개혁 또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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