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푸드 합병 승인..국내 2위 식품기업 도약, 빙과사업 1위 탈환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하나로 합친다. 양사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사진은 3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내 위치한 롯데제과 본사 모습. 뉴시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공식 승인하면서 국내 2위 규모의 종합식품기업이 탄생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다.

두 회사의 지난해 기준 합산 연매출은 3조 7000억 원으로, 이로써 국내 종합식품기업 중 2위로 도약하게 됐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통합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5.2%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총 점유율은 40.2%다. 이로써 롯데제과는 빙그레를 제치고 빙과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또 현재 중복된 생산 및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 축소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빙과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각자 운영하고 있던 e커머스 조직과 자사몰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통해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70여 개국, 200여 개의 거래 선을 보유하고 있고, 8개 해외 법인이 있다. 롯데제과의 해외 루트를 적극 활용한다면 캔햄, 분유 등 그동안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롯데푸드 제품들의 판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식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하나로 합친다. 양사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사진은 3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내 위치한 롯데제과(오른쪽)와 롯데푸드 본사 모습. 뉴시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매출 규모 3조 7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며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통합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약 3600억 가량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이 승인됐는데, 이는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