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美원형탈모 치료제 반사이익·엑소좀 신약 MOU..겹호재에 주가 '방긋'
5월 27일 오후 1시 50분 현재 HK이노엔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75% 오른 4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콘서트파마슈티컬스'가 먹는 탈모치료제 신약 'CTP-543'을 개발했다. 해당 신약은 'JAK1' 및 'JAK2'라는 특정 효소를 억제해 탈모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콘서트파마슈티컬스는 미국·캐나다 및 유럽 등지에서 18~65세 사이의 원형 탈모 환자 706명을 대상으로 6개월동안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명 중 4명이 모발이 자라나는 효과를 봤다. 모발 재생률은 80%가 넘었고 부작용은 두통, 여드름 등 가벼운 증상으로 5% 미만에 불과했다. 콘서트파마슈티컬 측은 5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지막 임상을 진행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탈모 시장에서 획기적인 신약이 개발되면서 HK이노엔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에 매수세가 몰렸다. HK이노엔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JAK 효소를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FDA가 'CTP-543'을 승인하고, JAK 억제제를 원형 탈모증에 쓸 수 있도록 확대 승인할 경우 HK이노엔도 탈모치료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 4월 초 JAK1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인 'IN-A002'로 임상 1상을 완료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은 독성 평가 위주의 1상이었다"라며 "원형 탈모증을 포함해 어떤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에 속도를 낼지 평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HK이노엔은 이날 오전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는 '엑소좀'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면 부작용을 줄이면서 원하는 표적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 기반 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다. 최근 엑소좀 기반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호주에서 승인받는 등 해당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엑소좀 시장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대량 생산, 규제 등의 한계가 극복될 경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HK이노엔 바이오연구소장 원성용 상무는 "이번 MOU를 통해 HK이노엔의 신약개발 능력과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차세대 엑소좀 플랫폼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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