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10세 생존자 "폭죽인 줄 알았다..배운대로 대처"

백재연 2022. 5. 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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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겁에 질려 있었고 나는 친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참사 당시 교실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10살의 제마 로페스가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로페스는 NYT에 "모두가 겁에 질려있었고 모든 게 겁이 났다. 한 친구가 장난이라 생각하고 웃어서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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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밖에 이틀 전 발생한 총기난사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24일 이 초등학교에서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AP연합뉴스


“모두가 겁에 질려 있었고 나는 친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참사 당시 교실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10살의 제마 로페스가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체육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교실에서 놀고 있던 로페스는 멀리서 큰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폭죽이라고 생각했지만 창밖으로는 경찰들이 보였고 쿵쾅거리는 소리는 더 커졌다.

로페스는 NYT에 “모두가 겁에 질려있었고 모든 게 겁이 났다. 한 친구가 장난이라 생각하고 웃어서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로페스와 친구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교실의 불을 끄고 큰 탁자 아래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그녀는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총격범이 학교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5살 때 삼촌이 쏘던 BB탄총의 소리가 로페스가 들어봤던 총소리의 전부였다. 자신은 쉽게 겁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총소리가 들리자 무서웠다. 로페스는 “엄청나게 많은 총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아주 조금 울었다”면서 “단짝인 소피도 내 옆에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흐르고 경찰이 교실에 들어와 다친 사람이 없냐고 물은 뒤 학교 길 건너편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서둘러 가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로페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빨리 달린 것 같다”며 “훨씬 안전해졌다고 느꼈지만 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범인이 이번에는 장례식장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NYT에 말했다.

로페스의 할머니 페르난다 모네로는 학교 폐쇄 소식을 들었던 당시 가게에 있었다.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학교로 달려갔지만 현장은 혼란스러웠다고 모레노는 말했다. 그녀는 “누군가는 울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울타리를 뛰어넘고 싶었다”고 NYT에 말했다.

시민회관에서 손녀와 다시 재회했을 때 모네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눈물이 나는 것을 참으며 손녀를 최대한 가까이 끌어당겼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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