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반지도 온라인서 산다..남성들이 더 열광하는 까닭

유지연 입력 2022. 5. 27. 11:42 수정 2022. 5. 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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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온라인 입성이 가속하고 있다. 프로포즈 링, 웨딩 밴드 등 고가 하이엔드 제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부터다.


엔데믹에 결혼 수요 맞물려


27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수백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주얼리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신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반지 판매액이 약 200% 크게 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얼리 판매 금액 비중은 반지가 33.1%, 목걸이가 27.3%, 귀걸이 6.4% 순이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기대와 결혼 시즌이 맞물리면서 고가의 프러포즈 링 또는 웨딩밴드 등의 수요가 주얼리 전체 판매를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에 따르면 상반기 주얼리 카테고리 거래액이 98% 신장했다. [사진 캐치패션]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에서 반지를 구매한 고객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캐치패션에서 반지를 구매한 고객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58%, 여성이 42%였다. 선물용 구매가 많았다는 점, 구하기 어려운 베스트셀러 제품을 오프라인 여러 곳을 둘러보지 않아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남성 선호를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캐치패션에서는 2000만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브랜드 ‘피아제’의 포제션 라인 반지가 팔렸다. 프로포즈 링으로 알려진 제품으로 18캐럿 화이트골드 소재에 화려한 무늬의 다이아몬드, 대비되는 검정 세라믹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400만원 이상의 ‘부쉐론’ 콰트로 미니링 목걸이와 300만원 상당의 ‘펄스 비포스와인’ 링 등이 판매됐다.


온라인 선물하기로 명품 주얼리 건넨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 ‘불가리’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불가리가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 외에 국내 전자 상거래 채널 중에서 최초 입점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과의 소통 및 편리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불가리가 국내 전자 상거래 채널 중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최초 입점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불가리 제품은 베스트셀러인 비제로원, 세르펜티 라인을 포함해 주얼리, 핸드백 등 약 200여개 품목이다. 카카오톡에서만 만날 수 있는 10여 종의 단독 상품도 구성됐다. 온라인에서 구매하지만, 오프라인 구매와 같은 경험을 주기 위한 특별 배송 서비스도 진행하며 디지털 정품 보증서도 제공한다. 보증서 지참 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후 수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선물샵’이라는 탭을 추가했다. 현재 프레드릭 콘스탄트, 몽블랑, 론진 등의 하이앤드 주얼리·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온라인 명품 성장세, 주얼리 등으로 확대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원으로 세계 7위, 아시아 3위를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약 1조7475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명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 사세를 확장하면서 고가 제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해도 된다는 인식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쇼핑 문화가 확산한 데다, 명품 구매 고객 연령대가 2030 젊은 층으로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업계에선 온라인 쇼핑에 거부감이 없는 세대로 고가 핸드백이나 잡화 등을 넘어 주얼리·리빙 제품까지 확대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제품 구색을 백화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면서 “비대면 선물 문화 확산과 하이엔드 리빙 등 백화점에 준하는 명품 라인업 확대가 맞물리며 1분기 거래액이 54%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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