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올라선 수신금리..역 머니무브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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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3%대에 돌입하면서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쏠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 기준금리가 2.25~2.5%까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식·부동산·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정기예금·적금 등으로 쏠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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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민우 기자]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3%대에 돌입하면서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쏠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 기준금리가 2.25~2.5%까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식·부동산·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1.50→1.75%)에 따라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을 최대 0.40%포인트, 신한·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부터 각기 최대 0.40%포인트, 0.25%포인트씩 올릴 예정이다. 이외 KB국민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각 은행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며 우대금리 등을 포함한 연 최고금리가 3%를 넘어서는 예·적금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상품인 ‘우리 첫거래 우대 예금’의 금리는 우대조건 적용시 최대 연 3.10%로, ‘WON 적금’ 역시 최고 3.00%로 오르며 3%선을 넘겼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도 1년 만기 기준 3.20%로 3%대를 넘어섰으며, ‘하나의 여행적금’ 역시 3.45%로 3% 중반에 가까워 지고 있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정기예금·적금 등으로 쏠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도 빨라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74조434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조4747억원 늘었다. 반면 자산시장에선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월3일 71조7330억원에서 전날 59조2140억원으로 12조5190억원 감소했다. 주식시장의 뭉칫돈이 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역 머니무브 현상이 빨라지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전날 기준 코스피 연간 수익율은 -12.26%다. 가상화폐의 기축통화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역시 연초 대비 40%나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연 3%대 은행 예·적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라도 받는 것이 득(得)"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선 연내 이같은 역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정기예금의 경우 1.78%, 적금의 경우 2.63%까지 오른 가운데 올 연말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3~4%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라며 "자산시장 침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금융소비자들도 안전자산인 현금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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