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도 쉬지 말고 일하라".. 180도 달라진 檢 [서초동 법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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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 인사 이후 검찰의 기류가 180도 달라졌다.
이해할 수 없고 불필요한 업무 지시로 피로감만 쌓여가던 검찰이 제대로 일하는 분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각 부서 업무보고에서도 지시사항이 넘쳐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는 것.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불명확한 업무 지시로 능률이 오르지 않아 말은 못해도 내심 불만이었던 직원들이 이제는 다소 고생스럽더라도 확실하게 배울 게 있다는 분위기로 기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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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의 정상화 과정'.. 檢 내부 "고생해도 확실히 배울 게 있어"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인사 이후 검찰의 기류가 180도 달라졌다. 이해할 수 없고 불필요한 업무 지시로 피로감만 쌓여가던 검찰이 제대로 일하는 분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검사들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한다.
검찰의 ‘컨트롤타워’인 대검찰청부터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 차장검사)의 지휘 아래 망가진 업무 체계를 바꾸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차장검사의 업무 성과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대검 참모들과 연구관(검사)들은 연일 야근을 하며 제도 정비에 몰두하느라 초주검 상태지만, 이제야 정상적인 업무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 차장검사가 간부들에게 내린 구체적 지시는 현재 검찰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그는 간부들로부터 지난 24~26일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이 자리에서 "한시도 쉬지 말고 일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각 부서 업무보고에서도 지시사항이 넘쳐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는 것.
대검 내부에서는 "사람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시가 넘쳐나지만, 잘못된 부분을 명확하게 지적하면서 개선점을 제시해 도무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대검 구성원들의 반응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불명확한 업무 지시로 능률이 오르지 않아 말은 못해도 내심 불만이었던 직원들이 이제는 다소 고생스럽더라도 확실하게 배울 게 있다는 분위기로 기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대검은 매월 열리던 확대간부회의도 2년여 만에 부활시켰다. 회의에서는 현 업무 체계를 진단하고 업무와 인력을 재분배하겠다는 방침이 전달되기도 했다. 확대간부회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친정부 성향 인사들을 대검 부장(검사장)에 앉힌 이후 없어졌었다.
이에 따라 일선에 하달되는 지시도 대폭 늘어났다. 이번 인사에 새로 승진해 보임된 검사장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 있는 검사를 달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한 검사는 "지시 자체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그동안 너무 일하지 않았고, 최근에 내려오는 지시들은 다 의미가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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