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2인자 "디지털달러화 발행, 달러 패권 지속에 도움줄 것"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패권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을 종합하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 이를 발행하지 않고도 지금 같은 종류의 패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다수 국가들이 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중국은 자체 CBDC인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발행할 때의 위험이 있는 것처럼 발행하지 않을 때의 위험이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디지털 달러 발행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는 디지털 달러의 가능성을 스테이블을 포함한 더 효율적 시스템에 대한 보완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디지털 달러화 발행이 민간 부문의 혁신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앙은행인 Fed 내에서도 현재 디지털 달러화 발행을 둘러싼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분열돼있다며 이들이 디지털 달러 발행 여부에 대해 곧 결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날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촉발된 가상화폐 전반의 혼란과 관련해 규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은 규제 프레임워크든, 디지털달러든 지금 우리가 취하는 조치가 금융시스템의 미래 진화에 있어 견고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