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 장관 지명 환영하나 검증 소홀해선 안 돼

2022. 5. 2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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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공석 상태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지명했다.

41명 가운데 여성은 이날 발표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포함해 3명뿐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이 발탁된 것은 환영하지만 관련 업무능력과 전문성, 국민이 기대하는 눈높이에도 맞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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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공석 상태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지명했다. 각각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승희 전 의원이다.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이 남성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여성 전문가를 발탁한 이번 인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선 과정에서 여성 우선 발탁 방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이 고수해온 인사 원칙이 상당 부분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새 내각을 꾸리면서 ‘능력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인위적인 여성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능력 중심의 인선 기조가 잘못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 결과 16개 부처 가운데 여성 장관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3명(19%)에 그쳤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는 더 심각하다. 41명 가운데 여성은 이날 발표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포함해 3명뿐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이 내각의 성비를 남녀 동수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한국의 남성 편중 내각 관련 질문을 던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윤 대통령은 최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첫 국회 부의장인 김상희 의원이 젠더 갈등에 대한 유감을 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여성 후보자들의 평점이 낮은 이유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이 돼서 그럴 것”이라고 직언한 참모의 말도 받아들였다. 윤 대통령은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이 발탁된 것은 환영하지만 관련 업무능력과 전문성, 국민이 기대하는 눈높이에도 맞아야 함은 물론이다. 철저한 검증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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