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동네 사람을 위한 정치

2022. 5. 2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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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둬서일까.

골목에는 선거 유세 차량이 지나다니고, 지하철역 앞에는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본 얼굴들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정당이 제법 눈에 보여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을 직접 결정하고 맡아서 운영하는 사람들을 뽑는 선거이기에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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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희 문화연구자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둬서일까. 골목에는 선거 유세 차량이 지나다니고, 지하철역 앞에는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곳곳에 붙은 선거 벽보를 보니 선거 기간이라는 게 실감난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시장,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교육감을 뽑는다. 지난 선거에서 본 얼굴들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정당이 제법 눈에 보여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지방선거보다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이 더 많았다. 잦은 이사로 한 지역에 오래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전월세로 전전하며 떠도는 사람에게 지역에 대한 소속감은 느끼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을 직접 결정하고 맡아서 운영하는 사람들을 뽑는 선거이기에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각성의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지역공동체라디오에서 시의원, 구의원 후보를 초청해 정책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모여 만든 정책 제안서를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민들이 후보들에게 제안한 정책은 꽤 구체적이었다. 공공급식을 위한 조례 제정과 급식센터 마련, 탈시설 발달장애인들의 지역 안착 지원, 민간 지역화폐 조례 제정, 작은 산 중심의 생태 자치구 조성 등 총 22개의 정책이 제안됐다. 후보들도 정책을 귀담아듣고 자신의 입장을 들려줬다.

생중계 영상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방인으로 어느 지역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이렇게 후보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다른 주민들이 어떻게 지역을 바꿔가고 싶은지 의견을 듣다 보니 선거가 조금 가깝게 느껴졌다. 동네 사람들을 위한 정치는 주민으로부터 시작되고 그것이 지역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 배운다. 아동, 청년, 여성, 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사는 동네를 바라며, 투표 날을 기다려본다.

천주희 문화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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