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 없다더니, 女장관 후보 2명.. 尹, '젠더' 고려했나

이상헌 2022. 5.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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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2명의 여성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번 인선과 관련해 "여성이 유리천장을 뚫을 기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여성 장관을 임명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장차관 인사를 하면서 굉장히 고심했던 부분이 여성 문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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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장관·식약처장 여성 지명
외신 등 '남성편중' 지적에 방향바꿔
인사청문 통과 땐 女장관 5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왼쪽부터)를, 보건복지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각각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2명의 여성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했다. 내각 인사들이 남성 일색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인선 스타일이 달라졌다. 성별을 고려한 할당제 없이 오직 능력만 보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젠더’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을 낙점했다. 3명 모두 여성이다.

현재 임명된 장관 16명 가운데 여성 장관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한화진 환경부 장관 3명에 불과하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해 임명된다면 전체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이 5명(28%)으로 늘게 된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선과 관련해 “최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며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더욱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의장단을 만났을 때 여성 공직자에게 더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 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번 인선과 관련해 “여성이 유리천장을 뚫을 기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여성 장관을 임명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장차관 인사를 하면서 굉장히 고심했던 부분이 여성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시기는 1970년생 이후라 발탁하고 싶어도 1급이나 차관급에 여성들이 없어서 많이 발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부터 ‘실력’을 강조하면서 구색 맞추기식 지역 및 여성 배분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문재인정부가 ‘여성 장관 비율 30%’ 등을 내건 것과는 차별화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남성 편중 인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도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지금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고 돌발 질문을 던지자 윤 대통령은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상 외교 데뷔 무대에서 외신이 정부의 ‘남성 편중’ 인사를 지적한 것이 윤 대통령이 여성 발탁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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