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훔치던 9살 온몸에 멍..'친모 학대' 잡은 가게 주인 기지
한 슈퍼마켓 주인이 물건을 훔치는 아이의 몸에 멍 자국을 보고 아동학대 피해를 의심, 경찰에 신고해 아이를 도왔다.
26일 YTN보도에 따르면 대전의 한 슈퍼마켓에서 A(9)군이 음료수와 장난감을 들고 나가려다 가게 주인 B씨에게 붙잡혔다.
그런데 B씨는 A군의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팔에 있는 수상한 멍 자국을 주목했고, 학대 정황으로 판단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군의) 몸을 보니 멍든 게 많았다”면서 “절도가 문제가 아니라 몸에 이상이 있어서 이거 문제가 심각하구나 (생각해서) 그래서 신고를 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던 A군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이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고, 어머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는 “(A군과 어머니의) 분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이 돼서 응급조치 3호를 통해 아이를 보호시설로 인도했다”며 “(추가) 보호 조치는 중구청 전담 공무원과 함께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기준 피해 아동이 학대 사실을 직접 신고한 경우는 14.2%에 그쳤다. 아동 학대 행위자의 80% 이상이 부모님인 현실에서 피해자들이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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