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용의주도한 인물?..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일 뿐

임세정 2022. 5. 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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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 '푸틴의 러시아'는 냉전 말기의 개혁개방, 소련 해체 후의 정경유착, 21세기 지정학적 분쟁 등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를 타고 푸틴이 무소불위의 독재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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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푸틴의 러시아
대릴 커닝엄 지음, 장선하 옮김, 어크로스, 168쪽, 1만7000원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 ‘푸틴의 러시아’는 냉전 말기의 개혁개방, 소련 해체 후의 정경유착, 21세기 지정학적 분쟁 등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를 타고 푸틴이 무소불위의 독재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저자 대릴 커닝엄은 영국의 그래픽 저널리스트다. 푸틴에 얽힌 의혹과 2004년 베슬란 학교 테러 참사 등 러시아에서 벌어진 정치적인 사건들, 우크라이나 등 주변국과 분쟁, 2016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 개입 의혹과 같은 국제 정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결하고 신랄한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뚜렷했던 1952년 러시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허름한 공동아파트에서 태어난 푸틴은 국가보안위원회(KGB)에 들어가길 꿈꾸며 자랐다. 어린 시절 친구인 빅토르 보리센코에 따르면 그는 누군가 자신을 무시하면 바로 달려들어 격렬하게 싸웠고, 비열한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복수했다.

KGB 요원이 돼서는 동독 드레스덴에 파견돼 비밀경찰인 슈타지와 소련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1991년 소련 해체 후 후임자를 찾던 보리스 옐친의 눈에 든 푸틴은 1999년 대통령 권한대행에 지명됐다. 2000년 러시아 대통령에 오르며 권력을 손에 쥔 푸틴은 2020년 헌법 개정을 통해 2036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2월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책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푸틴이 용의주도한 인물이 아니며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일 뿐이라고 전한다. 서구의 여러 나라가 푸틴을 잘못 판단해 온 것이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그는 독재자 통치의 막바지에 다다랐고, 편집증적 과대망상의 시기에 이르렀다.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이제는 모두가 그의 적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부터 여러분이 이 글을 읽기 전까지도 사태는 더욱 악화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커닝엄은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신병동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정신병동 이야기’, 과학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속임수와 사기극을 폭로한 ‘과학 이야기’, 세계적인 부자들이 세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파헤친 ‘빌리어네어스’ 등의 저서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을 짚은 ‘수퍼크래시’는 2015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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