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방문한 中왕이 "협력 확대"..美 포위 맞서 남태평양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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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미·중 격전지로 떠오른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제러마이아 마넬레 외무장관과 회담 했다.
미국은 남태평양 국가들에 "중국과의 합의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중 포위망에 맞서는 중국의 전략 중 하나가 남태평양 끌어안기라면 다른 하나는 '브릭스(BRICS) 플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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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안보 '포괄적 개발 비전' 논의"
美 "中, 수상쩍은 거래 제안 패턴..조심해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미·중 격전지로 떠오른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제러마이아 마넬레 외무장관과 회담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순방을 통해 중국 포위망을 겹겹이 구축하자 중국도 본격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솔로몬제도는 남태평양 국가들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첫 방문지”라며 “양국 관계는 수교 2년 여 만에 강인함과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넬레 장관은 수교 이후 처음 솔로몬제도를 방문한 중국 고위급 대표단을 환영하면서 “중국은 이미 가까운 친구이자 발전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오는 30일 피지에서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이 계기에 중국은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담은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전 초안에는 남태평양 10개 국가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경제 지원,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등이 담겼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왕 부장의 순방은 경제, 인프라, 기후변화, 공중보건, 치안 등 많은 분야에서의 협력과 거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행보는 미국의 앞마당으로 여겨졌던 남태평양 지역을 자국 영향권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태평양 섬 국가들에 60만 도스 분량의 백신과 100t 이상의 전염병 예방 물자를 제공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쳤다.
중국의 남태평양 공략은 호주에 대한 견제 의미도 띠고 있다. 호주는 미국 주도의 다자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일원으로 중국 견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 대만과 수교 중인 14개 나라 중 마셜제도, 팔라우, 나우루, 투발루 등 4개국이 남태평양에 있어 대만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미국은 남태평양 국가들에 “중국과의 합의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보도된 협정들이 성급하고 불투명한 절차 속에서 체결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중국은 투명성이나 역내 협의가 없이 모호하고 수상쩍은 거래를 제안하는 패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포위망에 맞서는 중국의 전략 중 하나가 남태평양 끌어안기라면 다른 하나는 ‘브릭스(BRICS) 플러스(+)’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9일 화상으로 개최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서 회원국 확대를 주장했다. 브릭스로 묶여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 거대 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화상 외교장관 회의에 참여한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이 브릭스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거론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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