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의 행복, 부모에게 달려 있다.. 시즌2는 가족 초점"

최예슬 2022. 5. 26.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등학생 엄마, 아빠는 왜 편견에 시달려야 할까.

그냥 한 아이의 부모로 인정받을 순 없을까.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10대에 임신·출산을 겪은 부모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고딩엄빠'를 연출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부모의 지지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를 연출한 남성현 PD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MBN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고등학생 엄마, 아빠는 왜 편견에 시달려야 할까. 그냥 한 아이의 부모로 인정받을 순 없을까.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10대에 임신·출산을 겪은 부모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고딩엄빠’는 지난 3월 6일 처음 방영된 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톱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연출을 맡은 남성현 PD를 지난 23일 서울 중구 MBN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고딩엄빠’에 대해 “손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라며 운을 뗐다. 섭외도 쉽지 않았고, 출연자들이 어리다 보니 변수도 많았다. 촬영을 다 마쳤는데 부모의 반대로 방영이 되지 못하거나 출연자가 가정폭력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유튜브, SNS에 10대 엄마들이 올리는 일상 게시물을 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는 “단순히 흥밋거리로 생각한 건 절대 아니었다”며 “생명이 찾아왔을 때 용기를 내 아이를 지켜낸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에서 10대의 임신·출산을 다루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이 민감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방영 초반에는 ‘청소년 임신을 미화하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 PD는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다”고 했다. 연출자로서 그가 바란 건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존중이었다. 편견 대신에 이들이 생명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랐다.

‘고딩엄빠’를 연출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부모의 지지였다. 생각지 못한 임신에 대부분의 출연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누군가는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갔고, 누군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남 PD는 ‘이런 차이를 만든 건 뭘까’하고 생각했다. 답은 부모의 태도였다. 그는 “부모가 10대 자녀의 임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아이들이 나아가는 방향이 달랐다”며 “부모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수록 양육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 PD는 청소년 부모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설 자리를 찾길 바랐다. 육아 때문에 진로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봤다. 그러려면 10대가 스스로 학습을 이어나가야 했다. 남 PD는 “고등학생 부모가 학습권을 보장받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미혼모, 미혼부로서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학습을 이어가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모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부모의 지원을 받는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공부를 이어가고, 진로를 찾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고딩엄빠’는 출연자의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해 논란에 휩싸였다. 산후우울증을 앓던 10대 엄마가 흉기로 남자친구를 위협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방송으로 내보냈다. ‘일부러 자극적인 방송을 한다’는 질타도 있었지만 남 PD는 “제작진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두 사람이 헤어지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부모로서 파트너십은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부턴 ‘고딩엄빠’가 시즌2에 접어든다. 새 시즌에선 ‘고딩엄빠’의 일상보다 그들의 가족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남 PD는 “청소년 임신 문제도 결국 가족의 이야기가 핵심이었다”며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사례의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