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추구하는 중국 'Z세대'.."결혼·출산·고소득 욕구 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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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시에(22)씨는 올여름 중국 선전의 한 명문대를 졸업할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1995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중국의 많은 Z세대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중국 취업 시장에는 사상 최대인 1076만명의 졸업생이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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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시에(22)씨는 올여름 중국 선전의 한 명문대를 졸업할 예정이다. 그녀와 함께 졸업하는 약 100명의 대학생 중 취업 계획이 있는 사람은 10명 뿐이다. 나머지 90명은 외국이나 국내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원하는 직업을 찾을 때까지 그냥 집에 있을 계획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1995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중국의 많은 Z세대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삶보다는 일에 집중하던 전통적인 노동상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SCMP에 따르면 올해 중국 취업 시장에는 사상 최대인 1076만명의 졸업생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나 취업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중국 최대 온라인 구직 플랫폼 자오핀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포인트 감소했다.
시에씨는 SCMP에 “많은 동료가 자발적으로 실업을 선택한다”며 “특히 1선 도시나 2선 도시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1선 도시는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대도시를 뜻한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이 포함돼 있다. 2선 도시에는 푸저우·샤먼 등이 있다.
그녀는 “취업이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결혼·출산·고소득에 대한 욕구가 낮은 세대라고 부른다”며 “이것은 우리가 밀레니얼 세대(Y세대)와 비교해 미래에 위축되는 경제 성장을 완충하는데 매우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Z세대들의 새로운 경향이 세계질서를 다시 쓰고자 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중국몽’과는 다소 반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사회주의 선진국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전문가들은 Z세대의 이러한 인식이 과거 세대보다 짊어져야 할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애니 왕은 SCMP에 “그들(Z세대)은 더는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온전히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할 수 있다”며 “직업과 수입에 관해서 더 많은 안정감과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왕은 “일자리에 있어서 중국의 Z세대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며 “많은 Z세대가 자신들의 좋은 삶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19살의 왕 앙은 SCMP에 “아마 코로나19 펜데믹의 경제적 여파가 곧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과 내 애완동물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것이 좋다”며 “부모님 또한 운동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하는 내 꿈에 당연히 ‘오케이’(OK)했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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