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하우스가 인정한 국가대표 아티스트는 바로 이 사람

강민지 2022. 5.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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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이 고르고, 구찌가 모시고, 루이 비통이 선택한 국내 작가들.
디올: 이광호, 서정화
디올: 이광호, 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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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이광호, 서정화
디올: 이광호, 서정화
디올: 이광호, 서정화
지난 5월 1일, 성수동에 디올의 콘셉트 스토어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파리에 위치한 디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30 몽테인의 외양을 재현해 탄성을 자아내는 장소인데요. 디올 만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 국내 작가의 작품이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먼저 순백의 의자와 테이블을 찾아보세요. 깊고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 조각 혹은 그랜드 캐니언의 대협곡이 떠오르지는 않나요? 웅장함 마저 느껴지는 이 작품은 이광호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폴리스티렌 폼이라는 독창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말이에요. 이광호 작가는 PVC와 전선을 꼬아 조명과 가구를 완성한 ‘매듭 시리즈(knot series)’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스카프 코너에서 슈즈 코너로 가는 길목에선 서정화 작가의 스툴이 눈길을 사로잡죠. 한국에서 금속조형 디자인을, 네덜란드에서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사물과 가구, 공간이라는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은 ‘머터리얼 컨테이너(Matierial Container)’ 시리즈로 현무암과 황동, 목재,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소재의 대비를 강조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어요. 디올의 콘셉트 스토어를 위해서도 목재와 금속을 선택해 강렬하면서도 근사한 조화를 이루었네요.
루이 비통: 박서보
루이 비통: 박서보
루이 비통: 박서보
루이 비통: 박서보
모두 예약 성공하셨나요? 지금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에선 하우스 최초의 팝업 레스토랑인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을 만날 수 있거든요.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Pierre Sang Boyer) 가 총괄을 맡은 이곳에선 색다른 런치와 티타임, 디너 코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버섯 파이와 명이나물을 곁들인 한우 꽃등심 스테이크, 식용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PS 비빔밥 등 우리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한국적 색채를 더한 아름다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곳에 미식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단색화의 거장 또는 한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서보 화백의 연작 〈묘법〉(Ecriture) 두 점입니다. 묘법 연작은 박서보 작가가 1967년부터 제작해오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전시된 두 작품은 각각 2011년과 2015년 작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을 만들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해 색감을 강조한 방법으로 제작됐습니다. 반복적인 제작 과정이 마치 수련과도 닮았으며, 그로 인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철학적인 작품이에요. 사유를 담은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한 공간에 두고 만찬을 즐긴다면, 어쩐지 상대와 나누는 대화도 함께 깊어질 것 같네요.
구찌: 박승모
구찌: 박승모
@seungmo_park
@seungmo_park
구찌: 박승모
그거 아시죠? 구찌가 딱 1년 전,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구찌 가옥을 이태원에 오픈했다는 사실을요. 구찌는 한국 전통 주택을 뜻하는 가옥에서 매장의 공식 명칭에 착안했고, 한국의 환대 문화를 담아 방문객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해 이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이곳의 외관 파사드를 작업한 인물이 바로 박승모 작가입니다. 박승모 작가는 주로 철망과 알루미늄 와이어를 이용해 조형물을 만드는 아티스트예요. 그는 구찌를 위해 상상 속의 숲을 떠올리고 ‘환(幻·헛보임)’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찰나를 와이어의 중첩을 통한 명암의 대비로 표현했습니다. 인간이 지켜내야 할 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완성된 구찌의 외관은 낮에는 자연스럽게 드리우는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지고, 해가 지면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으로 정말 마법의 숲에 들어선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계절에 따라, 혹은 크리스마스, 새해 등 특별한 시즌 테마에 따라 다른 조명을 비출 예정이라고 하니 때마다 들러 확인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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