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경제위기 또 경고.."코로나 첫해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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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처음 터졌던 2020년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리 총리가 중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를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들어 방역과 경제 사이 균형을 주장해온 리 총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발언 내용이 관영 매체에 상세히 소개되면서 리커창 부상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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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통제·경제발전 완수"
방역 올인 정책에도 제동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처음 터졌던 2020년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기 위한 방역 올인 정책에도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경제 안정을 위한 전국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4월 이후 고용과 산업 생산, 전력 사용, 화물 운송 등의 지표가 뚜렷하게 떨어졌다”며 “일부 측면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충격 때보다 어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 해 경제 추이를 결정하는 관건적 시점”이라며 “경제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특히 “경제 발전은 국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이자 관건”이라며 “방역을 잘하려면 재력과 물자가 보장돼야 하고 고용, 민생 보장을 위해서도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과업을 동시에 완수해 한쪽으로 쏠리거나 일률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에만 치중하느라 경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리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정부에 이달 말까지 경기부양 패키지의 구체적 시행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또 12개 성급 지역에 감찰단을 보내 경제 정책 이행 여부를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원은 지난 23일 소비 촉진 및 투자 확대, 추가 감세를 골자로 한 33개 경기부양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리 총리가 중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를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 리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도 “새로운 전염병 발생 상황과 예상을 벗어난 국제 정세 변화의 영향으로 4월 경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들어 방역과 경제 사이 균형을 주장해온 리 총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발언 내용이 관영 매체에 상세히 소개되면서 리커창 부상론이 일기도 했다.
중국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부터 광둥성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가 줄줄이 봉쇄됐다. 그 여파로 중국의 4월 생산, 소비, 투자 지표는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 3월 28일부터 두 달째 봉쇄 중인 상하이의 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소매판매는 48.3% 감소했다. 중국 전체 소매 총액도 같은 기간 11.1% 감소했다. 우한 사태가 터졌던 2020년 3월 15.8% 급감한 이래 최악의 수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5.5% 달성은 고사하고 2020년의 2.3%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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