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기 후 실직' 캐퍼닉, 5년여 만에 복귀하나

권중혁 2022. 5. 26.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무릎 꿇기'로 사실상 퇴출됐던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5년여 만에 NFL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퍼닉의 동료들과 가수 스티비 원더, 유럽 프로축구팀 등이 '무릎 꿇기'에 동참하며 캐퍼닉을 지지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성조기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캐퍼닉이 트라이아운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레이더스는 보수적인 NFL에서 가장 진보적인 팀으로 손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DB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무릎 꿇기’로 사실상 퇴출됐던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5년여 만에 NFL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ESPN은 25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통해 캐퍼닉이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캐퍼닉이 NFL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2017년 시애틀 시호크스 구단의 초청을 받아 시애틀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캐퍼닉은 2016년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國歌)가 연주될 때 ‘무릎 꿇기’를 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퍼닉은 당시 경찰의 흑인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에 존경을 표할 수 없다”며 무릎 꿇기를 했다. 초반에는 경기장 바닥에 그냥 앉아있었지만, 전직 미식축구 선수이자 해병대 출신인 네이트 보이어의 조언을 받고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바꿨다.

캐퍼닉의 동료들과 가수 스티비 원더, 유럽 프로축구팀 등이 ‘무릎 꿇기’에 동참하며 캐퍼닉을 지지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성조기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성조기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에게 ‘해고’라고 말할 수 있는 NFL 구단주를 보고 싶다”며 비난에 앞장섰다.

캐퍼닉은 이후 NFL에서 뛰지 못했다. 2017년 자유계약(FA) 선수가 됐으나 어느 구단도 캐퍼닉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리그 정상급 쿼터백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쿼터백들도 재계약에 성공한 터라 ‘괘씸죄’라는 평가가 나왔다.

캐퍼닉이 트라이아운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레이더스는 보수적인 NFL에서 가장 진보적인 팀으로 손꼽힌다. 처음으로 흑인 감독,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고용하기도 했다. 구단주인 마크 데이비스는 지난달 NBC방송에 출연해 캐퍼닉의 NFL 복귀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캐퍼닉은 NFL 쿼터백이 될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며 “팀 감독과 코치진이 캐퍼닉을 이 팀의 쿼터백으로 뽑길 원한다면 두 팔을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이더스는 쿼터백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레이더스는 최근 팀의 프랜차이즈 쿼터백인 데릭 댈러스 카와 재계약했고, 2명의 백업 선수들이 더 있다. 만약 캐퍼닉이 계약에 성공할 경우 백업선수로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