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미사일이 날아다녀도 염소가 풀뜯는 평온한 북녘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지난 25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새 정부 출범 후 긴장 수위는 높아졌지만,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북녘땅의 분위기는 어떨까.
26일 오전 파주 오두산 전망대. 코로나로 단체관람이 금지됐던 이곳에는 마침 비가 내린 후 맑은 날씨를 이용해 북녘땅을 바라보려는 단체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북적이는 전망대와 달리 여기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관산반도의 농촌 마을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가뭄으로 인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물을 댄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밭에서는 보리인지 작물을 수확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트랙터 같은 농기계는 찾기 힘들었고, 양동이 지게를 짊어진 사람들이 반복해서 왔다 갔다 날랐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소가 땅을 일구고 있었다.
미사일 소식은 알고나 있는 건지…. 북한 초소에는 초병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른한 햇살에 땅바닥에 털썩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고, 다른 초소 앞에는 염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봄 가뭄에 썰물 때가 맞아 떨어진 임진강은 모래톱이 속살을 다 드러내고 있어 철조망만 없다면 걸어서라도 건널 수 있을 듯 보였다.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는 북한 초소 앞 나무숲에는 제철 만난 백로 떼가 진을 쳤고, 간혹 한두 마리만 자유롭게 남북을 오르내리며 정찰을 하고 있었다.
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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