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위·폐 등 '간 밖의 암' 위험도 높인다

민태원 2022. 5. 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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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B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암뿐 아니라 위암 폐암 등 '간 밖에 생기는 암(이하 간외암)'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암뿐만 아니라 위암 폐암 대장암 등 여러 다른 암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선별 검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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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미복용자, 간외암 위험 22% ↑
갑상샘암, 신장암, 췌장암, 담낭암 등 적극적인 선별 검사 필요

흔히 B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암뿐 아니라 위암 폐암 등 ‘간 밖에 생기는 암(이하 간외암)’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만성 B형간염이 있으면 비감염자보다 간외암 발생 위험이 높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위험도가 다시 비감염자 수준으로 감소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암 진행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위암 폐암 갑상샘암 등 다른 장기의 암 발생 여부도 반드시 챙겨보고 항바이러스제도 적극 복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팀(서울시보라매병원 이동현 교수·정성원 임상강사)은 77만6380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간외암의 발병 위험과 만성 B형간염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B형간염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한다. 만성 B형간염이 있으면 간에 지속적인 염증이 일어나 간경변 및 간암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만성 B형간염 환자 10명 가운데 1명에게 10년 이내 간암이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이 아닌 다른 장기에서도 검출되며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비호지킨림프종 등 일부 간외암이 더 많이 생긴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 B형간염과 간외암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2~2014년 만성 B형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간외암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만성 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복용, 만성 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미복용, 비감염자의 3개로 구분해 약 4년간 추적 관찰됐다.

분석 결과, 만성 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미복용 그룹은 비감염자에 비해 간외암 발생 위험도가 약 22% 높았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미복용 그룹은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폐암 갑상샘암 신장암 비호지킨림프종 췌장암 담낭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만성 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복용 그룹에서 간외암 발생률은 비감염자와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외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며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경우 간암과 마찬가지로 간외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가능성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이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암뿐만 아니라 위암 폐암 대장암 등 여러 다른 암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선별 검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동현 교수·정성원 임상강사는 “만성 B형간염 환자를 치료할 때 항바이러스제의 간외암 발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이익을 더욱 크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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