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코 앞인데 갑자기 분위기 원숭이두창?! 증상부터 예방 수칙까지

라효진 2022. 5.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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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원숭이두창 환부 사진이 포함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가까워지는 와중에 또 하나의 감염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원숭이두창(Monkeypox)'인데요. 흔히 천연두라 불리는 사람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두창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된 동물이나 물건이 사람의 피부나 점막 등에 닿으면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성관계 수준의 밀접한 접촉이 아니면 사람 사이 전파가 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이미 풍토병화된 원숭이두창이 갑자기 또 다른 팬데믹을 부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영국 첫 확진자 이후, 유럽과 미국, 캐나다까지 약 1~2주 사이에 감염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거든요.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5일 기준 원숭이두창 확진 보고는 19개국 131건입니다. 언급했듯 이 감염병은 사람이 동물에게 옮기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에 제대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서구권에서도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유럽에선 원숭이두창 확진자 격리를 21일간 시행 중입니다.

그렇다면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어떨까요? 초기에는 다른 감염병과 비슷하게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이 나타나는데요. 문제는 얼굴부터 퍼지는 발진이예요. 이 발진은 가렵거나 통증이 있으며, 물집 형태로 번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2~3주 동안 지속되고, 발진들은 결국 딱지가 돼서 떨어지지만 흉터가 남을 수 있어요. 옛날엔 '마마'라고 불렸던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진이 딱지로 변하기 전에 긁거나 만지면 얽은 자국이 남는 거죠.

약 3년 동안 전 세계를 신음케 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또 다른 감염병의 등장은 공포를 조성하기 충분한데요.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로 코로나19의 국내 치명률 0.13%에 비해 몹시 높은 편입니다. 잠복기도 최대 3주라 어디서 언제 걸렸는지 추적도 쉽지 않고요. 다만 원숭이두창이 아직까지는 코로나19만큼 전파력이 강하진 않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네요. 아직 아시아로 건너오진 않았지만, 방역당국도 사태를 주시하는 중입니다. 이미 2016년부터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구축한 데다가 백신도 비축한 상태라고 합니다.

일단 코로나19처럼 기간이 정해진 격리 지침은 없지만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격리하고 발진을 덮을 수 있는 긴 옷을 입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수포나 딱지가 없어지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이 매우 높거든요. 눈에 보이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끝은 아닙니다. 감염자의 피부에서 떨어진 딱지나 분비물이 묻은 침대 시트나 옷으로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85% 정도 막을 수 있는 걸로 알려졌지만, 면역력 관리와 유행 의심 지역 여행 자제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지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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