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자성의 목소리마저 공격해선 미래 없다

2022. 5. 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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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많이 잘못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한 데 이어 25일에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정치인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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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많이 잘못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한 데 이어 25일에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정치인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잇따라 고개를 숙인 것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주일 남은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 이후 민주당 행태를 보면 사과가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은 대선 결과부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편리하게 해석하며 선거에 패배한 당답지 않은 길을 갔다. 새 정부 출범 전에 국민의 60% 가까이가 반대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국회 제출 보름여 만에 통과시켰다. 국민보다는 극성 지지층만 바라보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선 당시 86 용퇴론을 제시한 당 대표가 버젓이 서울시장 후보를 꿰차고, 당 대선 주자가 패배 후 2개월 남짓 만에 인천 한 지역구에 출마했다. 검수완박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21대 국회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겠다는 약속도 깨버리겠다 한다. 오만과 내로남불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잊을만하면 성희롱, 성추행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외부에서 영입된 26세의 비대위원장이 “잘못했다”고 대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런 사과조차 용납 못하는 당의 모습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분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게 지도부냐”며 화를 냈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과 강경파 김용민 의원은 각각 페이스북에 박 비대위원장 발언과 관련, “틀린 자세와 방식이다”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다소 뒷북처럼 비칠 수 있지만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박 비대위원장의 지적은 민주당 내부에서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다. 민주당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합리적 충언조차 용인하지 않는 불통 정당임을 자인한 셈이다. 벌써부터 많은 국민은 민주당이 대선처럼 지방선거에서 근소하게 지거나 현상유지하게 됐을 때 어떤 식으로 폭주할지 우려하고 있다. 원내 1당의 현실에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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